29명 사망 총 1132명 체포 유엔 안보리 의장직 맡은 美 “더욱 강도 높은 논의 하겠다”
미얀마에서 군부 쿠데타가 발생한 지 1일로 한 달이 된 가운데, 국제사회가 연일 유혈 사태가 벌어지고 있는 미얀마 문제를 해결하는 데 실질적 성과 없이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3월부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의장직을 맡게 된 미국이 “더욱 강력한 논의”를 이끌어내겠다고 예고했지만, 중국 등의 반대로 인해 유엔 차원에서 미얀마 군부를 억제할 수 있는 실질적인 조치가 도출되기 어렵다는 회의론이 커지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젠 사키 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미얀마의 ‘피의 일요일’ 상황에 대해 “친(親)민주주의 시위자들에 대해 현재 진행 중인 탄압이 악화하고 있음을 의미하며, 우리는 폭력 사태와 쿠데타 책임이 있는 자들에게 더 큰 비용을 부과하기 위한 추가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도 “버마(미얀마) 군이 계속해서 무장하지 않은 이들을 살해하고 민주적으로 선출된 정부를 복원하는 일을 거부한다면 미국으로부터 추가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엔 집계 기준 최소 18명, 현지 독립 언론사 버마의민주소리(DVB) 집계 기준 29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지난달 28일 ‘피의 일요일’ 사태에 대해 책임을 묻겠다는 것. 군부는 이날 최대 도시 양곤과 만달레이 등에서 시위에 나선 수만 명의 민간인을 향해 실탄과 수류탄, 물대포 등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미얀마 시민단체인 정치범지원연합(AAPP)에 따르면 지난 1일까지 미얀마에서는 국회의원과 예술가, 승려, 작가, 공무원 등을 포함해 1132명이 체포됐으며 이 중 833명이 여전히 구류 상태다. 언론인들도 최소 25명이 체포됐으며, 이 중 10명이 억류돼 있는 상태다.
미국은 독자 제재를 넘어 유엔 차원에서도 미얀마 군부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3월 유엔 안보리 순회 의장국이 된 미국의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대사는 이날 “군부에 대한 압력을 강화해야 하며, 잔혹 행위에 따라 인권이 파괴되는 것을 가만히 앉아 지켜볼 수만은 없다”며 “이달 중 더욱 강도 높은 논의를 최대한 빨리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러시아가 미온적인 입장이어서 구속력 없는 성명 발표 수준에서 머물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유럽 국가들도 자국 주재 미얀마 대사를 소환(독일·이탈리아)하거나 폭력 진압에 대한 비난 성명을 발표(독일·프랑스)하는 정도의 조치를 취하는 데 머무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