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회장은…

“백두산에 태극기를 날리는 영광은 보병에게 주어질 것 같아서 보병 병과를 택했다.”

1976년 육군사관학교 32기 수석 졸업 당시 언론 인터뷰에서 이 같은 패기 넘치는 각오를 밝혔던 정승조 한미동맹재단 회장은 약 반세기가 지나서도 한·미 양국의 군사동맹을 이끌고 있다.

군 서열 1위 합동참모본부 의장 출신인 정 회장에게는 항상 ‘수석’이란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육군사관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했고, 고등군사훈련반과 육군대학 등 위·영관급 계급 때 거치는 교육기관을 1등으로 수료했다. 군에서 계속 수석을 유지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육사 수석졸업자로 군 서열 1위에 오른 인물은 육사 17기인 김동진 전 국방부 장관 정도였다.

정 회장의 친형인 정동조(해사 28기) 해군 예비역 준장 또한 해군사관학교를 3등으로 졸업해 그의 집안은 ‘군 명문가’로도 통한다.

정 회장은 군에 있으며 야전과 정책, 한·미 관계 및 국제업무 등을 두루 거친 몇 안 되는 군인 중 하나다. 합참 합동작전과장, 국방부 정책기획관을 지냈고 1사단장을 거쳐 자이툰부대(이라크평화재건사단) 사단장을 맡았다.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을 지낼 때는 지상구성군사령관 직책을 겸직하며 한반도 전구작전태세와 한·미 동맹 발전에 핵심적 역할을 해왔다.

최근 군까지 정부의 대북 유화적인 분위기에 휩쓸린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정 회장은 달랐다. 그는 2011년 3월 국회 합참의장 인사청문회 모두발언에서 “적이 도발한다면 단호히 응징하고 격퇴해 도발의 대가가 얼마나 처절한지를 뼈저리게 느끼도록 해주겠다”며 대적관을 분명히 했다. 그는 수시로 전방 시찰을 하며 “적이 도발하면 응징하라”고 강조했었다.

△전북 정읍(1953년생) △백산고 △육사 32기 △육군 1사단장 △이라크평화재건사단장 △국방부 정책기획관 △2군단장 △육군사관학교장 △제1야전군사령관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합참의장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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