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제품만 취급하자 고객 북적
“농가 비용절감 등도 고민할것”
“몇 년 전 우연한 기회에 한 농가에 머물게 됐는데 애호박 농사를 짓는 곳이었어요. 한 박스(10개입)에 2500원을 받는데, 여기에 박스값 1200원을 제하면 농부 손에 개당 130원이 쥐여 졌습니다. 그러나 고객은 마트에서 이 애호박을 개당 800∼2950원에 구매합니다. 농부는 130원에 팔지만, 소비자는 6∼20배가량의 높은 가격에 구매하고 있는 것이죠. 농사의 수고가 다른 데로 흘러들지 않고 고스란히 농부에게 돌아갔으면 하는 게 솔직한 심정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진정한 친환경 유기농 농산물을 판매하는 젊은 사업가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카페24’(cafe24.com)에서 친환경 농수산물 쇼핑몰인 ‘둘러앉은밥상’(둘밥·doolbob.co.kr)을 운영하는 한민성(사진)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한 대표는 3일 “둘밥에선 무농약·유기농 상품만 판매하고 있다”며 “고객이 믿고 구매할 수 있도록 화학 약품 사용에 대한 검증만큼은 철저히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무 제품이나 판매하지 않는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철저하게 친환경 농법에 따라 재배되는 제품만 엄선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고 했다. 그가 말하는 ‘무농약 제품’은 농약을 사용하지 않되, 화학 비료를 권장량의 3분의 1 이내만 사용하는 농산물을 의미한다. ‘유기농 제품’은 농약과 화학 비료를 일절 사용하지 않는 것이 조건이다.
이 때문에 유기농 제품은 농약을 사용하는 관행 재배와 비교해 단위 면적당 수확량이 적다. 유기농 제품 가격이 높은 이유이기도 하다. 한 대표는 “인삼은 무게로 가격을 매기는데, 일반 농법으로 재배한 인삼 한 채(750g)가 2∼3뿌리라면, 자연 재배 인삼은 20∼30뿌리를 모아야 겨우 한 채가 될까 말까 한다”며 “무게는 12배 차이지만, 수확량은 같은 면적 기준으로 20배가 넘게 차이 난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코로나19 사태 이후 과일 본연의 맛을 즐기려는 고객들의 자사 몰 방문이 부쩍 늘었다고 했다. 한 대표는 “유기농 재배로 가격만 올려 받는 브리지 역할만 하는 게 아닌 농가와 상생하고 싶다”며 “농가가 작황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비용 절감과 같은 효율화 작업 등은 둘밥이 고민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임대환 기자 hwan9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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