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왼쪽 두 번째) 통일부 장관이 2일 서울 수유동 통일교육원에서 열린 통일부 창립 52주년 워크숍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이 장관,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홍용표 전 통일부 장관.  통일부 제공
이인영(왼쪽 두 번째) 통일부 장관이 2일 서울 수유동 통일교육원에서 열린 통일부 창립 52주년 워크숍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이 장관,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홍용표 전 통일부 장관. 통일부 제공
‘한반도의 길’토론회서 주장
“나는 퍼주기 대장” 소개하기도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이 3일 “한·미 군사훈련을 하는데 제 생각으로는 올해에는 안 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남국·윤미향·안민석 의원 등 35명이 ‘훈련 연기’를 주장한 것을 넘어 ‘올해 중단’을 요구하며 수위를 높인 것으로 논란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 장관 출신인 정 의장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다시 평화의 봄, 새로운 한반도의 길’이란 주제의 토론회에서 이같이 밝히며 “왜냐하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분명히 얘기했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이날 토론회에서 연합훈련 여부에 따라 북한의 대응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3월 8일부터 (훈련을) 한다는데, 북한이 자극받지 않을 정도로 이인영 통일부 장관 표현대로라면 유연하게, 훈련 규모가 정해지고 강도가 낮춰지면 훈련이 끝나고 난 뒤 뭔가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훈련 규모가 축소되면, 북한이 남북 간 접촉에 응할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하지만 한미연합군사훈련은 북한의 공격에 대한 방어 성격이다. 특히 군 내에서는 ‘건너뛰기식’ 훈련을 할 경우 양국 군 당국의 지휘·공조 숙달 능력이 낮아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정 의장은 또한 북한의 식량난을 언급하며 비료 지원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스스로 ‘퍼주기 대장인 사람’이라고 소개한 뒤 “올해 북한의 식량 사정이 대표적인 인도적 문제로 절박하다”며 “비료 문제는 인도적 문제요, 정치 문제는 거론하지 말고 인도주의 문제부터 거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이 방역 강화 방침에 따라 3월 들어서도 중국과의 국경 개방 움직임을 보이지 않으면서 전문가들 사이에선 비료 등 농사준비에 필요한 수입품 감소에 따른 식량 위기가 가중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
정철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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