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4일 개막하는 연례 최대 정치 행사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앞두고 미국과의 기술 패권 경쟁과 금융·부동산시장 ‘거품’ 등 내외부 리스크(위험)에 대해 강력한 경고음을 냈다. 관영 매체들은 내외부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한 기술 자립과 내수 확대, 금융 리스크 방지 등이 이번 양회의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3일 중국 매체와 외신에 따르면, 4일 오전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제13기 정협 4차 전체회의 개최를 시작으로 올해 양회가 본격 개막한다. 관영 매체들은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인 올해 양회에서 미국과의 경쟁에 대비한 14차 5개년(2021~2025년) 계획과 2035년 장기 발전 계획 확정을 앞둔 가운데 내외부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화(新華)통신은 이날 “올해 중국의 발전에는 도전과 기회가 병존하며, 특히 전염병과 국제 환경에 여전히 많은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전했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 출범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대중 강공책 지속 등 외부 위험이 여전하다는 경고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도 “이번 양회에서 새로운 5개년 계획과 장기발전 비전을 마련해야 하는 주요한 변곡점에서 대내외 리스크가 가중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글로벌타임스는 특히 “미국과의 기술 경쟁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첨단 기술 분야에서 기술 자립을 이루는 것이 핵심 의제가 될 것”이라며 첨단 분야 기술자립과 지원이 집중적으로 다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또 2035년까지 국내총생산(GDP) 2배 달성을 위해 연평균 5%대의 성장률이 제시될 가능성이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올해 양회는 미국의 견제라는 외부 변수 속에 오는 7월 중국 공산당 100주년 기념을 앞두고 열려 내부기강을 다잡는 동시에 기술자립과 내수 확대, 기후변화 대응 등이 최우선 과제로 논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의 금융감독 수장인 궈수칭(郭樹淸)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 주석(장관급)이 세계 금융시장과 자국 부동산 시장에 ‘거품(bubble)’이 끼었다고 진단하며 강한 우려를 표명해 주목된다. 궈 주석은 2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구미 선진국에서 금융시장과 실물경제 흐름이 배치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데 조만간 조정이 이뤄질까 우려된다”며 세계 금융시장의 거품이 꺼질 때 중국에도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중국 부동산 영역의 핵심 문제는 여전히 거품이 비교적 크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양회를 앞두고 금융·부동산 시장의 과열과 국가 부채 문제 등 내부 리스크에 대한 강한 경고음을 발신한 것으로, 양회에서 기존 재정·통화 정책에 대한 조정이 이뤄질 것임을 시사한다고 외신들은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