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까지 전 세계인 대상 8명 공모
뽑히면 2023년 무료 달여행


일본의 ‘괴짜 부호’로 알려진 마에자와 유사쿠(前澤友作) ‘조조’(ZOZO) 창업자가 달 여행을 함께할 사람을 찾아 나섰다.

3일 교도(共同)통신에 따르면 마에자와는 이날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가 개발 중인 차세대 우주선 ‘스타십’을 타고 2023년 예정된 달 여행에 동참할 8명을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공모한다고 발표했다. 공모 기한은 14일까지다. 달 여행 비용 전액을 마에자와가 부담하는 이 계획은 2018년 9월 처음 공개됐다.

마에자와는 일본어와 영어로 제작해 유튜브에 올린 동영상 공모 메시지를 통해 우주선에 본인을 포함해 총 10~12명이 탑승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이 ‘예술가’라고 생각하는 사람을 뽑겠다면서 우주 여행을 통해 크게 성장해 인류와 사회에 도움을 줄 가능성이 있고, 동승자를 지원할 수도 있어야 한다는 두 가지 자격 조건을 제시했다. 그는 “달에 가는 데 3일, 달의 뒷면을 거쳐 돌아오는 데 3일 걸린다. 티켓을 전부 사 놓아 전세 우주선이다. 즐거운 여행을 하고 싶다”며 세계인을 상대로 응모해 달라고 말했다.

온라인 쇼핑몰 조조 창업자인 마에자와는 스페이스X가 추진하는 2023년의 달 여행 프로젝트에 참여할 세계 첫 민간인으로 2018년 선발됐다. 머스크는 같은 동영상에서 2023년까지 여러 차례에 걸쳐 달 여행 궤도의 시험비행을 예정하고 있다며 유인 우주선의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마에자와는 자신의 트위터 팔로어 중 당첨자 100명에게 1억 엔(약 10억 원)을 나눠주는 이벤트를 벌이는 등 여러 기행을 펼친 것으로 유명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변동성이 높아진 주식시장에서 초단타 매매를 하다가 44억 엔(460억 원)의 손실을 봤다며 많은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큰돈인데 끝없는 후회가 밀려온다고 지난해 9월 트위터를 통해 고백하기도 했다. 마에자와는 2019년 조조 지분 36.76% 가운데 30%를 손정의(孫正義·일본 이름 손 마사요시)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그룹 계열인 야후재팬에 넘겼다. 지난해 9월 기준으로 그의 재산은 35억 달러(4조 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세희 기자
박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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