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에 시달려
재일교포 유미리작가
주민 위한 책방 운영
소설가 후루카와
피해자 인터뷰 묶어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지 10년이 됐지만, 피해자들 상당수는 여전히 고통을 겪고 있다. 트라우마와 가족을 잃은 슬픔,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인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피해자만도 240명에 달한다. 이 때문에 올해 10주기를 맞아 일본 문학계 인사들이 최근 후쿠시마(福島)에 직접 이주하거나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공개하며 피해자 위로에 나섰다.
3일 일본 후생노동성이 발표한 ‘2020 자살 대책 백서’ 등에 따르면 지난해 동일본 대지진의 여파로 목숨을 끊은 사람은 5명으로, 지금까지 누적 240명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방사성 물질 유출 사고가 발생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가 위치한 후쿠시마현에서 118명이 자살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자살 외에도 피해자들의 정신적 스트레스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발표된 한 논문에 따르면 재난 생존자의 약 4분의 1이 우울증을 앓고 있으며, 최대 3분의 1이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자들의 절망이 커지는 가운데 최근 일본 문학계가 후쿠시마 등을 살리기 위한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표적인 작가가 재일교포 소설가 유미리. 지난 1997년 아쿠타가와(芥川)상에 이어 지난해 전미문학상 번역상을 수상한 유 작가는 원전 사고가 나고 1년 뒤부터 후쿠시마현 미나미소마(南相馬)시 재해방송국에서 방송을 진행하며 피해자들을 위로해왔다. 유 작가는 지난 2015년 4월 가족과 함께 미나미소마시로 이사했고, 2018년에는 자신의 소설 이름을 딴 ‘풀 하우스’라는 서점을 열었다. 후쿠시마 태생의 유명 소설가 후루카와 히데오(古川日出男)는 후쿠시마 내 피해자들을 대면해 인터뷰한 내용을 정리한 르포르타주 ‘제로 에프’를 곧 출간할 예정이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에 따르면 후루카와 작가는 지진 이후 고향 지역에서 문학행사 ‘떠도는 선비’ 등을 진행해왔지만 피해 상황이 적나라하게 공개되는 것을 꺼리던 지역 단체들과의 마찰 끝에 이를 중단했으며, 피해자들을 위해 뭔가 해야겠다는 생각에 이 같은 계획을 냈다고 밝혔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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