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고압 수소업체‘시마론’ 인수
트레일러·항공 탱크 기술 확보
2025년 매출 21조 영업익 2조
세계적 정유회사 佛 토탈과 합작
美에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 추진
35GW 신재생 발전용량 얻을듯
“스마트워크 환경 구축과 디지털 전환 역시 기존의 시스템을 뛰어넘는 새로운 방식과 문화를 만드는 혁신이 뒤따라야 합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를 통해 “비대면 환경이 확산할수록 사람과의 관계를 중시하고 ‘함께 멀리’의 동반성장경영을 확대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회장은 미래 사업에 대해서도 “미래 모빌리티, 항공우주, 그린수소 에너지, 디지털 금융 솔루션 등 신규 사업에도 세계를 상대로 미래 성장 기회를 선점해 주길 바란다”고 임직원에게 주문했다.
김 회장의 미래사업에 대한 강한 의지에 따라 한화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 과감한 인사를 단행하는 동시에 항공우주, 그린수소 에너지 등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연초부터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화는 지난해 9월 28일 10개 계열사 대표이사에 대한 인사를 발표했다. 한화 관계자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선제 대응하고 미래 시장 선점을 위해 사업별 전문성과 전략 실행력에 강점을 지닌 대표이사를 나이·연차와 관계없이 전면에 배치한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40대 대표이사, 여성 대표이사 등을 발탁한 것은 변화와 혁신 속도를 가속화하겠다는 회사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한화 측은 부연했다. 당시 발표된 한화그룹 CEO의 평균 연령은 55.7세로 이전(58.1세)보다 2세 이상 낮아졌고, 김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사장이 한화솔루션의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다. 김 사장은 최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내이사진에도 합류하기로 하며 항공·우주사업으로도 경영 보폭을 넓히는 중이다.
각 계열사는 미래 사업 발굴에 한창이다. 그중에서도 한화솔루션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우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1월 위성 전문기업 쎄트렉아이의 지분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쎄트렉아이는 지난 1999년 국내 최초 위성 우리별 1호 개발인력들이 중심이 돼 창업한 회사로, 현재 위성 본체, 지상시스템, 전자광학 탑재체 등 핵심 구성품의 직접 개발과 제조가 가능한 국내 유일 업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미래 성장이 기대되는 우주 위성 산업과 관련해 핵심기술을 보유한 국내 기업에 투자하고, 중장기적으로는 회사와의 시너지를 통한 위성 개발기술 역량을 확보해 기술적 우위를 선점해 나간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한화솔루션은 ‘에너지 대전환’과 ‘탄소 중립’이라는 시대적 흐름에 맞춰 태양광과 그린수소 사업에 대한 선제 투자로 친환경 에너지 분야의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유상증자에 나섰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부터 5년 동안 2조8000억 원을 차세대 태양광과 그린수소 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이미 탄탄한 사업입지를 구축한 한국, 미국, 유럽 등의 친환경 에너지 시장 집중공략을 통해 오는 2025년에는 매출 21조 원, 영업이익 2조3000억 원을 달성, ‘세계적 종합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변모한다는 복안이다.
이런 전략의 하나로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말 미국 고압 수소 탱크 업체인 시마론(Cimarron) 지분 100%를 인수했다. 시마론은 나사(미 항공우주국)에서 23년 동안 항공 소재 분야 연구원으로 근무한 톰 딜레이가 지난 2008년 사내벤처로 설립한 기업이다. 지난 2015년 나사에서 독립해 현재 미국 앨라배마주 헌츠빌에서 대형 수소 탱크, 항공 우주용 탱크 등을 생산하고 있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이번 인수를 통해 기존 수소 자동차용 탱크 외에 수소 운송 튜브 트레일러용 탱크, 충전소용 초고압 탱크, 항공 우주용 탱크 기술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한화에너지는 지난 1월 세계적 정유회사인 프랑스 토탈(TOTAL)과 합작회사를 설립해 미국에 대규모 태양광발전소를 짓기로 했다. 토탈이 한화에너지의 미국 내 100% 자회사인 태양광 사업 법인 174파워글로벌이 보유한 사업권에 공동 투자해 합작회사를 설립하는 방식이다. 합작회사 설립은 토탈이 오는 2025년까지 35기가와트(GW)의 신재생에너지 발전용량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으로 먼저 제안해 성사됐다.
한화 측은 “기존 사업 영역과 전혀 다른 신규 사업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우수 인력을 적극 발굴, 채용해 다양한 전문성과 입체적 관점을 가진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곽선미 기자 gs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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