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은정)와 남편이 처음으로 알게 된 건 2014년 한 SNS를 통해서였습니다. 남편이 제게 SNS 친구를 요청해왔어요. 모르는 사람이었지만 별생각 없이 수락했고 대화하게 됐어요.
우연히 시작한 대화였지만 한두 마디 나누며 공통점이 많다는 걸 느낄 수 있었어요. 나이와 혈액형이 같았고 생일 역시 둘 다 1월생이었어요. ‘오~? 얘 뭐지? 재밌는데?’ 하던 저는 문득 이 남자를 한번 만나봐야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남편은 그때 군인이었습니다. 남편을 만나려면 면회를 가야 했죠. 저희는 면회소에서 실제 얼굴을 처음 마주했고요. 남편이 상병 때부터 전역 날까지 저는 달마다 부대로 찾아갔습니다. 남자친구의 입대를 앞두고 헤어지는 연인도 많은데요. 저는 군대에 있는 남자와 연애를 시작한 거죠. 하하.
몇 년을 사귀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결혼 생각도 하게 됐습니다. 결정적 계기가 된 건 제가 남편 자취방에서 잠시 지낼 때였습니다.
직장을 2년 정도 다니고 퇴사했을 때 남편 방에서 며칠 머문 적이 있었는데요. 아무래도 남자 혼자 사는 집이다 보니 ‘엄청 지저분할지 몰라’ 하고 걱정을 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가보니까 제 자취방보다 훨씬 더 깨끗한 거 있죠. 뭘 먹으면 설거지도 바로 하고 외출하고 돌아오면 옷도 착착 정리하는 모습에 새로운 매력을 느꼈습니다. 같이 있는 며칠 동안 제 눈이 완전 하트눈(??)이 됐다니까요. 이 남자와 결혼해도 될 거 같다고 진지하게 생각했죠.
저희는 지난해 6월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요즘은 제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느끼고 있어요. 아직까진 결혼했다기보다 한 집에 살면서 연애한다는 느낌이 더 많이 드는데요. 평생 연애하는 기분으로 살고 싶습니다. 저희의 결혼생활을 축복해주시길 바랍니다.
sum-la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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