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휴식 취하면서 관망
보선 따라 야권發 정계개편


윤석열 검찰총장이 여권의 ‘검수완박’(검찰의 수사권 완전 박탈) 추진에 반발해 전격 사의를 표명하면서 윤 총장이 차기 대선 경쟁에 뛰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윤 총장은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경기지사에 이어 차기 대선 주자 선두권에서 벗어나지 않고 있다. 특히 뚜렷한 대선 주자가 보이지 않는 보수 야권 후보 중엔 가장 앞서 있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총장의 대선 행보는 오는 4월 7일 치러지는 재·보궐선거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윤 총장이 물러나더라도 윤 총장의 속내와는 관계없이 곧바로 정치 입문을 선언할 가능성은 크지 않으며 선거 결과를 관망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관심 포인트는 윤 총장이 정계 진출을 선언한 이후다. 과연 어떤 식으로 정치에 뛰어들 것이며, 누구와 손잡고, 어떤 일정으로 대선 행보를 나서느냐 등 향후 시나리오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야권에선 윤 총장이 재·보선, 특히 서울시장 선거 결과에 따라 모양새를 달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여당 후보가 서울시장 선거에서 승리한다면 이는 보수 야권의 붕괴와 대대적인 정계 개편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럴 경우 윤 총장은 국민의힘 또는 국민의당 등 기존 정당에 입당하기보다 제3당을 창당하거나 보수·중도의 유력 인사들과 손잡고 창당 없이 제3세력으로 활동할 것으로 보는 관측이 나온다. ‘새정치’를 화두로 세력을 모으며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 2012년 대선을 앞두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새 정치를 명분으로 세력을 규합했던 것과 유사할 것으로 보인다.

제1야당인 국민의힘이 무너진다면 국민의힘 의원의 다수가 윤 총장의 제3당 내지 제3세력과 연대나 협력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과정에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안 대표가 어떤 역할을 할지도 주목되고 있다.

만약 야권이 서울시장 선거에서 승리한다면 윤 총장이 새로운 세력을 만들 가능성은 다소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내부에서 경쟁하거나 통합 야당이라는 안정적인 시스템 내에서 우세한 여론조사를 앞세워 경쟁력 유지를 시도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김만용 기자 my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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