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의원 출마 이번이 마지막…역량 있는 후배들 역할 기대
오금동·가락본동 주민 일상 바꾼 정치인으로 기억되고파


지난해 7월부터 제8대 송파구의회 의장을 맡고 있는 이황수(사진) 의장은 자타공인 송파 토박이다. 송파구가 경기 광주군이었던 시절부터 가문이 터를 잡고 살아온 데다, 1998년 제3대 구의원으로 당선된 이래 4·5·8대에 걸쳐 4선 의원을 역임하며 의정활동과 구정에 대해서도 남다른 전문성을 보였기 때문이다. 언론 인터뷰 때도 지역 현안을 설명할 때는 두툼한 자료집을 펴 놓고 일일이 정확한 팩트와 수치를 근거로 내보이는 것을 마다치 않는다. 이런 그의 열정을 인정한 동료 의원들도 지난해 7월 치러진 의장 선거에서 여야를 가리지 않고 압도적인 지지(26명 중 21표 득표)를 보냈었다.

문화일보는 지난 2월 16일부터 25일까지 제283회 임시회를 마치고 올해 의정 활동을 구상 중인 이 의장을 3일 송파구의회 본관 3층 의장실에서 만나 1년 3개월여 남은 8대 의회 운영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남은 1년 3개월 임기 동안 어떻게 구의회를 이끌 것인가?

“‘소통’과 ‘협치’를 통해 ‘선진의회’를 구현하고자 한다. 주민을 대표해 행정의 문제점을 발굴하고, 지역 발전과 주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힘쓸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은 있지만 주민에게 먼저 다가가 목소리를 경청하고 소통하겠다. 현재 송파구의회는 전체 의원 25명 중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소속이 14명, 야당인 국민의힘 소속이 11명으로 구성돼 있다. 의원들 모두가 같은 생각일 수 없고, 각 진영에서도 개인적 견해차로 인해 여러 이견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지역 발전을 염원하는 마음은 모두가 갖고 있는 만큼 어느 때보다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협치하려고 한다.”

―지난해 12월 지방자치법 전부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지방의회의 권한과 책임이 커졌다. 법 시행에 앞서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민선 지방자치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1988년 이후 32년 만에 법안이 통과돼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법안에 명시된 ‘인사권 독립’과 ‘정책지원 전문 인력 도입’ 조항은 의정 활동의 질을 높이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다. 그동안 의회 사무처 인사권을 단체장이 행사해왔기 때문에 지방자치단체에 대한 견제와 비판을 제대로 하기가 어려웠다. 내년부터는 의회 소속 공무원이 장기간 재직할 수 있게 돼 전문성을 갖고 의원들을 보좌할 수 있게 됐다. 현재 법률이 개정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구체적인 운영 방안에 대해서는 시행령으로 정하게 되어 있어 시행령 제정을 기다리며 제도적인 미비점을 들여다보고 있다. 진정한 지방자치 실현을 위해 기반을 다지는 올 한 해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지방의원들의 일탈 등으로 기초의회 폐지론이 여전히 제기되고 있다. 송파구의회에선 주민들의 부정적 인식 개선을 위해 어떻게 노력하고 있나?

“의원 개인이 자발적으로 모범을 보여야 한다. 송파구의회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자영업자들과 고통을 분담하기 위해 해외연수와 외부 단체 워크숍도 개최하지 않았다. 많은 지방의회가 ‘성역’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을 과감하게 타파한 것이다. 또 지난해 음주운전·성추행·공금횡령 등 물의를 일으킨 서울 다른 자치구의회와 비교하면 의원 개인의 비위가 한 건도 없었다는 말씀을 드린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투명성을 높이는 조치는 계속된다. 지난해 말 개정된 지방자치법에 따라 윤리특별위원회와 윤리심사자문위원회를 설치해 의원들의 윤리성과 책임성을 높이고, 의정활동 정보공개를 확대 시행할 것이다. 이렇게 기초의회 내부 체질이 하나씩 개선되면 기초의회를 바라보는 주민들의 불신은 충분히 해소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올해 송파구의 가장 큰 현안은 무엇인가? 현안 해결을 위해 의회는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

“송파구는 서울에서 가장 많은 68만 명의 주민이 사는 자치구다. 2년 후엔 70만 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한다. 그만큼 역동적이고 다양한 자원을 가지고 있는 도시다. 올해는 곧 이전을 앞둔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를 방이동으로 유치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 하겠다. 송파구는 백제가 찬란한 문화의 꽃을 피운 유서 깊은 장소이자 롯데콘서트홀·석촌호수·소마미술관 등 풍부한 문화예술 기반시설을 갖추고 있다. 지하철 2·3·5·8·9호선 5개 노선이 지나고 경부·중부·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와 접한 교통의 요충지이기도 하다. 이런 송파에 한예종 캠퍼스가 들어오면 한예종은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최고의 문화 예술 교육기관으로 발돋움할 수 있다. 송파구의회는 ‘한예종 범구민 유치추진위원회’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면서 주민들과 간담회를 열어 우호적인 여론을 형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코로나19 종식도 또 다른 중요 현안이다. 코로나19로 침체한 서민경제를 회복하는 것이 시급하다. 송파구의회는 조례 제정 등을 통해 코로나19를 효과적으로 극복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주민의 안전과 건강을 지키는 송파구의 정책이 올바르게 추진될 수 있도록 견제와 감시하는 역할을 다할 것이다.”

―내년 6월 지방선거에 출마하나? 지역구인 오금동과 가락본동 주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송파 토박이이자 4선 의원으로서 누구보다 더 지역을 사랑하는 마음을 갖고 살아왔다. 의장을 지낸 사람이 자리에 연연하는 모습을 보이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역량이 뛰어난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주기 위해 구의원으로 다시 출마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기에 남은 1년 3개월이라는 시간이 더 중요하게 느껴진다. 남은 임기 동안 낮은 자세로 오랫동안 지지해주신 오금동과 가락본동 주민들의 일상에 변화를 만드는 정치인으로 기억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노기섭 기자
노기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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