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동쪽도로 양방향 통행
시뮬레이션 분석…차질 없을것”
교통체증 따른 불만 쏟아질 듯


서울 광화문광장 서쪽 방면 정부서울청사와 세종문화회관 앞 편도 차로가 오는 6일부터 전면 폐쇄됨에 따라 일대 극심한 교통체증이 우려되고 있다.(문화일보 2월 23일자 10면 참조) 차로가 줄고 도로 폭이 크게 좁아지면서 차량 정체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서울시는 크게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어서 많은 시민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서울시는 5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6일 0시부터 시행되는 광화문광장 동쪽 도로 양방향 통행에 대비해 시뮬레이션 분석을 통해 마련한 종합교통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사업비 791억 원이 투입되는 광장 재조성 사업에 따라 6일 0시부터는 경복궁과 세종대로 사거리를 오가는 차량은 광장 동쪽 미국 대사관과 교보빌딩 앞 도로만 상·하행선으로 이용해야 한다.

시는 이와 관련해 “교통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으로 분석한 결과, 종합교통대책을 가동하면 (서쪽 도로 폐쇄 후에도) 광장 구간을 포함해 세종대로 전 구간 평균 통행속도가 시속 21㎞ 수준으로 2019년 연 평균 속도(시속 21.6㎞)와 크게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시 안팎에서는 교통 정체가 불가피한데 시가 너무 느긋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일단 광장 서쪽 도로가 폐쇄되면서 전체 차로 숫자가 총 10개에서 7개로 줄어드는 점이 우려를 낳고 있다.

광장 주변 통행 체계가 동시다발적으로 바뀌면서 운전자들에게 혼란을 초래하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시내 곳곳에서 차로 숫자가 줄면서 택시기사들조차 운전이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고 하소연하는 가운데 광장 일대 이면도로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극심한 교통 정체와 사고 위험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들어 일시적으로 줄어든 통행량이 다시 회복하면 광화문 주변이 상습 교통 정체 구간으로 돌변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최준영 기자 cjy324@munhwa.com
최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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