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안전·방역대책 공무원
3일 포함… 6일에 돌연 취소
수급 제대로 파악 못한 듯

AZ 접종후 사망자 나오자
오스트리아, AZ 접종 중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접종을 총괄하는 방역 당국이 재난안전·방역대책본부 공무원을 접종 대상 1차 대응요원에 포함했다가 돌연 보류하는 등 제한적인 백신 수급 상황에 따른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8일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질병관리청은 지난 3일 각 지자체에 공문을 보내 재난안전·방역대책본부 공무원도 1차 대응 요원에 포함해 우선 접종 대상에 넣었다가, 6일 오후에 다시 공문을 보내 재난안전·방역대책본부 공무원은 별도 안내가 있을 때까지 접종을 연기토록 한 것으로 파악됐다.

코로나19 1차 대응요원은 코로나19 역학조사관·검사요원·119구급대원 등이 해당된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재난안전대책본부장인 권영진 시장을 비롯해 10여 명 본부 공무원의 8일 접종을 예정했다가 취소했다. 경북도와 전남도 역시 총 70여 명의 재난안전·방역대책본부 공무원에 대해 순차적으로 실시하려던 접종계획을 미뤘고 부산시 역시 본부 공무원 600명(본청 및 구·군 포함)의 백신 접종을 연기했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백신 공급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접종 대상자 범위를 명확하게 하기 위해 직접 현장대응 업무를 수행하는 인력까지만 우선 접종 대상에 포함하고, 본부장을 포함한 비현장 업무 수행자는 1차 대응요원에 포함하지 않도록 다시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정부는 이번 주 중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의 65세 이상 고령층 대상 접종 진행을 결정할 전망이다. AZ 백신의 고령층 대상 접종을 진행 중인 영국에서 항체 형성 등 데이터가 확보되면서 독일 등 국가가 고령층 대상 접종을 진행키로 결정하면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은 31만6865명 완료됐다. 신규 이상 반응 신고는 총 226건이 늘었으며, 사망 신고는 전날 같은 시간보다 3명 더 늘어 누적 11명이 됐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46명으로 400명 밑으로 떨어졌지만, 이날 오전 경기 안성 축산물공판장에서 직원 50명이 추가 감염되는 등 확진세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

한편, 오스트리아 보건 당국은 자국 내에서 AZ 백신 접종 후 1명이 사망하고 또 다른 1명이 질환 증세를 보이자, AZ 백신 접종을 일시 중단하고 사망 원인 조사에 착수했다. 오스트리아 연방보건안전 사무소(BASG)는 AZ 백신과 사망과의 연관성을 찾지 못했다면서도 예방 차원에서 백신 접종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최재규 기자, 대구=박천학 기자, 전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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