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3·8 세계 여성의 날’
女 리더 ‘여권신장’ 한목소리
“여성의 정치 참여는 민주주의 실현에 필수적입니다. 주저하지 말고 고위직에 도전하세요.”
전 세계 ‘파워 여성’들이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여성의 정치 참여 필요성과 함께 후배 세대들의 적극적 도전을 응원하고 나섰다. 여성 지위 부문에서 가장 앞서 있는 유럽무대에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물론, 미국 최초의 여성 부통령 카멀라 해리스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대응 과정에서 찬사를 받고 있는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까지 총출동한 것. 이들은 “의사결정 과정에서 여성의 참여는 민주주의 실현과 팬데믹으로부터의 회복에 필수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모든 종류의 리더십에 여성 참여해야 공정한 민주주의 가능” = 유럽의회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의회 총회 개막식에 보낸 영상 메시지에서 “우리는 의사결정 과정에서 여성들이 동등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 이는 자유롭고 공정한 민주주의에 필수적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여성들을 지지하는 세계를 만들어낸다면 세상은 좀 더 안전하고, 강하고, 번영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발맞춘 듯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이날 상원 인준이 통과되면 미국 역사상 2·3번째 여성 전투사령관이 될 재클린 반 오보스트 공군 대장과 로라 리처드슨 육군 중장을 각각 수송사령관과 남부사령관에 지명했다.
아던 총리도 이날 보낸 영상 메시지에서 “코로나19가 남녀 간 구조적 불평등을 악화시켰다”면서 “팬데믹에 대응하기 위해선 모든 종류의 리더십에 여성을 포함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올 한 해도 어려운 상황은 계속될 것이며 지도자들은 시험에 들겠지만, 여성 주도 사업에 대한 지원을 늘리면 각국이 순조롭게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도 기념사에서 “유럽의 너무 많은 여성에겐 노동을 통해 생계를 유지할 기회가 부족하다”면서 “오늘날 여성 취업률은 67%인 반면 남성 취업률은 78%인데 이 수치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EU는 성별 고용 격차를 절반으로 줄이고 향후 10년 내 모든 유럽인의 78%가 직업을 가지게 한다는 새로운 목표를 세웠다”며 “회원국들도 코로나19 회복 계획의 중심에 여성을 둬 달라”고 촉구했다.
◇경제 거물 옐런·게오르기에바는 “여성이여, 고위직에 욕심내라” = 경제 거물인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과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여성들은 여전히 많은 어려움에 직면하지만, 고위직을 욕심내는 데 주저하지 말라”고 독려했다. 특히 미 재무부와 IMF라는 핵심 국제 경제 기관을 이끌고 있는 이들은 이날 공동연설에서 남성 중심적인 경제 분야에서 경력을 쌓는 과정이 얼마나 어려웠는지부터 털어놓았다. 옐런 장관은 “경제학 학위를 따려는 여성들은 대학에서 남성들로부터 적대적인 질문을 받는 경우가 많다”며 “이 같은 문화는 변해야 한다”고 말했다. IMF 총재가 되기 전 세계은행(WB) CEO를 지냈던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주변 여성들에게 승진 기회가 있다면 부끄러워 말고 지원하라고 독려한다”면서 “여성들은 남성 위주 조직에서 더욱 자기 비판적인 경향이 있고, 그래서 기회를 놓치곤 한다”고 짚었다.
장서우 기자 suwu@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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