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기꾼에 개발정보 유출 의심
세종시에 조성되는 국가산업단지도 개발 정보가 사전에 유출돼 투기꾼들의 먹잇감이 된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유사 이래 최대 국책사업으로 일컬어지는 행정중심복합도시 주변 개발 지역이 정부의 투기 조사에서 제외된 것에 대해 “시늉뿐인 조사”라는 의심이 커지면서 세종시 지역에 대한 공직자와 외부 투기세력 전수조사 여론이 들끓고 있다.
세종시 연서면 와촌리 일대 세종스마트국가산업단지 예정지 곳곳에는 소규모 조립식 주택이 즐비하게 들어서 있다. 277만㎡ 규모의 이 국가산단은 오는 2027년까지 총사업비 1조5000억 원을 들여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소재·부품산업 거점단지로 조성하는 대단위 국책사업 지역이다.
10일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2018년 8월 후보지 발표 이전 외지인들이 이 지역 부동산을 사들여 판박이 모양의 소형 조립식 주택 100여 채를 짓고, 농지에 묘목들을 심었다. 내년에 보상이 시작되면 7000억~8000억 원의 보상비 상당수가 이들의 투기소득이 될 전망이다.
9일 현장 취재 결과, 이 일대에 들어선 대부분의 조립식 주택은 인적이 없었다. 밤늦게까지 불이 꺼져 있고, 전기계량기도 멈춰 있었다.
사람이 상주하지 않는 ‘유령 주택’이거나 ‘주말용 주택’이라는 의심을 사기에 충분했다. 개발 정보를 사전에 빼내 보상을 노린 투기 형태가 광명 등 3기 신도시 수법과 유사한 상황이다.
세종=김창희 기자 ch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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