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MP “블링컨·양제츠 나설듯”
입장 팽팽…구체적 결과 미지수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미·중 관계가 악화하고 있는 가운데 양국이 알래스카에서 고위급 대면 회담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 회담이 성사돼 큰 틀의 미·중 협력 방안이 논의된다고 하더라도 각론에서 양측의 입장이 팽팽해 구체적인 결과를 내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소식통을 인용해 “미·중 양국이 미국 알래스카에서 고위급 대면 회담을 열기 위해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대표단은 외교 수장 격인 양제츠(楊潔지) 중국 공산당 외교 담당 정치국원이 이끌 것으로 알려졌다. 왕이(王毅)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도 합류할 가능성이 있다. 미국에서는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나설 것으로 보인다. 회담 장소와 시기가 최종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알래스카 최대 도시 앵커리지에서 열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번 미·중 회담이 성사되면 1월 20일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첫 고위급 대면 회담이 된다. 류웨이둥(劉衛東) 중국사회과학원 연구원은 “회담 장소로 알래스카가 거론되는 것은 중국 입장에서 미 본토를 피하면서 대체적으로 중립인 지역에서 회담했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전문가들은 이번 회담에서 양국 관계의 방향을 재설정하고 전염병과 기후 변화 대응, 세계 경제 회복 등 양국 협력 의제 등이 논의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갈수록 대중 강공책을 구사하고 있는 바이든 행정부가 대만·홍콩·신장(新疆) 문제 등을 놓고 중국을 강하게 압박하고, 중국은 ‘내정 간섭 불용’이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할 것으로 보여 구체적인 성과를 내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베이징 = 김충남 특파원 utopian21@munhwa.com
김충남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