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형 무효선고후 첫 대중연설
“정부가 없다” 대선 출정 방불


브라질 좌파의 대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사진) 전 대통령이 10일 실형 무효선고 이후 첫 대중연설에서 “지금 브라질엔 정부가 없다”며 현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맹공했다. 한 시간 반 동안의 연설은 오는 2022년 대선 출마 출정식을 방불케 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금속노조 위원장 출신인 룰라 전 대통령은 이날 상파울루시 인근 금속노조 건물에서 행한 연설에서 본인을 “사법 사기의 최대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자신이 수감돼 있는 동안 부인과 동생이 사망했고 동생 장례식에도 참석하지 못했다는 것. 하지만 룰라 전 대통령은 “내 고통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희생자들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며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로이터는 “룰라의 경력이 시작된 곳에서 ‘브라질의 정의와 일자리, 건강’이라는 현수막 아래 진행된 연설은 선거 운동의 분위기를 풍겼다”며 “내년 대선 레이스의 총성이 울렸다”고 보도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이날 CNN브라질과의 인터뷰에서 “룰라의 비판은 정당하지 않다. 비난과 거짓말뿐”이라고 즉각 반박했다.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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