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이 단전에 대비해 배치한 이동형 발전차량.  한국수력원자력 제공
한국수력원자력이 단전에 대비해 배치한 이동형 발전차량. 한국수력원자력 제공
‘후쿠시마 10년’전문가 진단

국내 원전 爐型 체적 넓은 편
방사성 물질 차단 등에 유리
내진 성능기준도 7.4로 강화


11일 일본 후쿠시마(福島) 원자력 발전 사고 10주년을 맞아 국내 원전 안전성에 대한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 국내 원전 노형(爐型·종류)은 일본 원전과 비교해 방사성 물질 차단에 유리하고, 체적도 넓어 원전 사고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수소폭발 가능성 자체가 거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아울러 후쿠시마 사고를 계기로 내진 성능 기준이 최대 규모 7.4까지 강화되고, 지진 감지 시 원자로가 자동으로 멈추는 설비 등 지진·해일·전력차단·수소폭발 등 각종 변수에 대비한 다중의 장치가 추가되면서 안전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원전 학계와 원전 운영사인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국내 원전은 가압수형(加壓水型·Pressurized Water Reactor)인 반면, 옛 소련 체르노빌이나 후쿠시마 원전은 비등수형(沸騰水型·Boiling Water Reactor)이다. 비등수형이 방사능으로 더럽혀진 물로 직접 수증기를 만들어 발전기를 돌리는 방식인 데 비해 가압수형은 열교환기를 거친 깨끗한 물을 데워 돌린다. ‘방사능의 최후 방패막이’로 불리는 돔 모양의 콘크리트 구조물인 격납용기 내부 체적도 일본 용기에 비해 5~6배나 더 커서 만에 하나 수소가 발생해도 폭발로 이어지는 걸 막는다.

후쿠시마 사고 이후 2중, 3중으로 강화된 조치도 국내 원전 안전성을 크게 높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선 모든 원전에 ‘지진자동정지 설비’가 장착됐다. 내진 성능 기준도 규모 7.0 이상으로 강화했다. 특히 신고리 5, 6호기의 경우 규모 7.4까지 견딜 수 있다. 쓰나미에 의한 침수·단전 가능성을 방지하기 위해 해안방벽을 10m까지 높였다.

후쿠시마 사고 이후 정부와 한수원은 56건의 장단기 개선사항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는데 현재 54건이 완료됐고 남은 2건도 2024년까지 마무리될 예정이다.

주한규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원전 건설비가 크게 상승했을 정도로 원전 설계 시 여러 겹의 장벽과 다단계의 보호 시스템을 추가해 왔다”며 “후쿠시마 사고에서 방사능 위험으로 사망한 사람이 한 명도 없는데 원전의 위험이 과장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수원 관계자는 “앞으로도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수준까지 안전성을 계속 혁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 sujininva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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