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는 작아지고 싶어한다│브루스 후드 지음│조은영 옮김│RHK

200만 년 가까이 이어진 진화의 역사에서 인류의 뇌 크기는 점점 커졌다. 하지만 이런 추세에 변화가 생겼다. 과학기술 발전으로 하늘을 날고, 바다를 탐사하며, 화성에 가서 살 계획을 세우는 동안 우리 뇌는 15%나 줄었다. 저자는 이런 변화의 기점이 2만 년 전 시작된 군집 생활이라고 말한다. 타인과의 협력이 중요해지면서 인류는 예의 바르게 행동하는 법을 배워야 했다. 이 과정에서 동물의 공격성을 지배하는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낮아졌다. 테스토스테론은 단백질 합성 과정을 도와 근육을 키운다. 이 수치가 줄면서 자연히 뇌의 크기도 작아졌다. 저자는 “줄어든 뇌는 인간이 집단으로서 함께 살아가고 번성하는 동물이 되게 해줬다”며 “오늘날 여전히 우리가 타인의 눈치를 살피고 관심을 욕망하는 이면에는 뇌과학의 역사가 숨어 있다”고 말한다. 340쪽, 1만9800원.

나윤석 기자 nagija@munhwa.com
나윤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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