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여러 장르의 창작을 해 왔는데, 결국 어린이들에게 이야기를 해주고 싶다는 쪽으로 오더군요. 철학 동화를 통해 생각하는 힘의 기쁨을 전해주고 싶습니다. 이번 책을 읽는 어린이들이 자기 주변을 사랑으로 돌아보길 바랍니다.”
가별(본명 김의규·왼쪽 사진) 작가는 첫 그림 동화책 ‘돌이 나르샤(부엉이 발행·오른쪽 사진)’를 펴낸 소감을 11일 이렇게 말했다. 그는 미국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후 국내 대학에서 디지털 콘텐츠 등을 가르쳤다. 대학을 퇴직한 후엔 미니픽션 작가로 활동해왔다. 화단에 데뷔한 지 30년이 넘은 중견 화가이기도 하다.
“이번 책의 그림은 유럽과 아시아의 중간 지대를 배경으로 했습니다. 동서양의 융합이랄까, 지역을 넘는 문화 보편성을 생각한 것이지요.”
그가 만든 그림 동화의 주인공은 아기 ‘돌쇠’. 아빠가 집을 나간 바람에 엄마와만 사는 돌쇠는 외로움 탓에 주변의 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별이라고 하는 밤하늘의 빛돌들’이 찾아오면 함께 노닌다.
“무생물인 돌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생명을 느낄 수 있습니다. 생물이라고 하더라도 하찮게 보면 돌보다 못할 수 있고요. 이번 책을 읽는 독자들이 만물에 대한 애정과 꿈을 지녔으면 합니다.”
‘돌이 나르샤’는 성에 사는 공주 이야기 등 설화 요소를 담고 있다. 가별 작가는 “신화와 설화를 현대적으로 각색해서 새롭게 들려주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작가는 이번 동화에서 가능하면 한자어 대신에 순우리말을 쓰려고 노력했다. 어린이에게 철학 동화의 정서를 생생하게 전하기에 더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동화는 산문으로 이뤄져 있으나 곳곳에서 운문과 같은 울림을 준다. ‘어둠이 짓누르고 있는 들녘에 희부윰한 일곱 빛깔의 무지개 빛이 은은하게 퍼지는 곳, 그곳이 나와 엄마가 사는 집이다’ ‘곳곳에 박힌 빛나는 틈엣돌들이 빠져 생긴 얼룩과 그늘/ 서로 어울리게 무늬처럼 박아 넣은 빛돌들/ 말과 뜻과 이름을 붙여 애써 만든 것들이 없어진 곳/ 그 구멍과 어두운 그늘엔 아픔과 슬픔/ 이름을 지어주고 마음을 주어 불렀던 일은 그리움이 되었다’.
아이와 함께 책을 읽는 어른들이 새길 만한 경구도 꽤 있다.
출판사는 “온라인으로 유통하기 때문에 포털 사이트에서 ‘돌이 나르샤 그림동화’를 찾아야 한다”고 안내했다.
장재선 선임기자 jeije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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