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GA 플레이어스챔피언십 1R

파3서 11타 합계 83타… 150위
케빈 나도 8타 쳐… 결국 기권

가르시아 7언더 2타차 선두로
임성재·김시우·이경훈 40위권


안병훈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제5의 메이저대회’로 불리는 플레이어스챔피언십(총상금 1500만 달러) 첫날 한 홀에서만 8타를 잃는 ‘옥튜플 보기’ 참사를 연출했다.

안병훈은 12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 비치의 TPC 소그래스(파72)에서 열린 1라운드에서 17번 홀(파3)을 11타 만에 홀아웃했다. 플레이어스챔피언십 사상 두 번째로 높은 타수. 이 홀 역대 최다 타수는 밥 트웨이(미국)가 2005년 3라운드에서 작성한 12타다. 당시 트웨이는 물에 4차례나 공을 빠트리며 10온 2퍼트를 남겼다. 2위에 4타 앞섰던 넉넉한 선두 트웨이는 3라운드에서 80타에 그쳐 공동 56위로 곤두박질쳤다.

안병훈은 그린 뒤편에 핀이 꽂힌 143야드로 플레이된 이 홀에서 우왕좌왕, 헤맸다. 첫 번째 티샷이 그린에 못 미쳐 물에 빠지면서 악몽이 시작됐다. 벌타를 받고 93야드 지점에 마련된 ‘드롭 존’에서 공 3개를 연속해서 물에 빠트렸다. 공 4개를 물에 헌납하고 결국 9타 만에 그린에 올려 2퍼트로 홀을 마쳤다. 안병훈은 16번 홀까지 버디 2개와 보기 3개, 1오버파로 버텼지만 17번 홀에서 8타를 잃은 뒤 페어웨이가 좁은 18번 홀(파4)에서도 티샷을 물에 빠트리며 더블보기로 2타 더 잃어 11오버파 83타, 공동 150위로 처졌다.

17번은 파 3홀 치곤 그리 길지는 않지만 섬처럼 물에 떠 있는 아일랜드그린이며 바람을 가늠하기가 어려워 변수가 많은 승부처로 꼽힌다. 4라운드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할 때마다 이 홀에서 연장전을 치르는 것도 이 때문이다. 2011년 플레이어스챔피언십 챔피언 최경주는 연장전이 치러진 17번 홀에서 파를 지켜 데이비드 톰스(미국)를 따돌렸다.

재미교포 케빈 나도 17번 홀의 희생양이 됐다. 케빈 나는 공을 3개나 물에 빠트리면서 8타(퀸튜플 보기)를 쳤고, 81타로 마친 뒤 기권했다.

2008년 플레이어스챔피언십 우승자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가 이글 2개를 포함, 7언더파 65타를 몰아쳐 단독선두에 올랐다. 브라이언 하먼(미국)이 5언더파 67타로 2위다. 반면 디펜딩 챔피언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18번 홀(파4)에서 쿼드러플 보기를 적어내는 등 7오버파 79타로 부진했다. 김시우와 임성재, 이경훈은 이븐파 72타를 쳐 40위권으로 출발했다. 2017년 플레이어스챔피언십 우승자 김시우는 이글 1개와 버디 1개,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씩을 적어냈다.

최명식 기자 mscho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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