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벤투스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AP뉴시스
유벤투스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AP뉴시스
이탈리아 프로축구 유벤투스의 전 회장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6)를 영입한 현 경영진에게 화살을 날렸다.

12일 오전(한국시간)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에 따르면 조반니 코볼리 질리(76) 전 유벤투스 회장은 이탈리아 라디오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호날두의 영입은 유벤투스의 실수라고 지적했다. 2006년부터 2009년까지 유벤투스 회장을 맡았던 질리 전 회장은 “호날두와의 계약이 잘못된 것이냐고? 당연히 그렇다”고 강조했다. 질리 전 회장은 “위대한 챔피언인 호날두를 존경하지만 비용이 너무 든다”며 “호날두를 이적시킬지 말지는 유벤투스에 달려 있으나 호날두에게 1골당 100만 유로(약 14억 원)를 지불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호날두는 올 시즌 유벤투스에서 총 32경기에 출전해 27득점을 유지하고 있다. 호날두의 연봉은 3100만 유로(420억 원)로 알려졌으며, 호날두와 유벤투스의 계약기간은 2022년 6월까지다.

질리 전 회장의 비판은 유벤투스가 두 시즌 연속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탈락한 뒤 나왔다. 유벤투스는 10일 포르투(포르투갈)와의 16강 2차전 홈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3-2로 이겼다. 그러나 1차전 원정경기에서 1-2로 졌기에 원정 다득점에서 1-2로 밀려 8강 문턱을 넘지 못했다.

호날두는 유벤투스의 간판 골잡이지만 16강 1, 2차전에서 모두 골을 넣지 못했다. 호날두는 특히 2차전 연장 후반 상대 프리킥 때 함께 수비벽을 쌓고도 공을 피하려는 듯 몸을 돌려 실점의 빌미를 제공하는 바람에 팬들의 거센 비난에 직면했다. 유벤투스는 챔피언스리그 정상 탈환을 위해 2018년 여름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에서 호날두를 영입했지만 이후 3시즌 동안 거둔 최고 성적은 8강이다.

질리 전 회장은 “안드레아 아넬리 현 회장도 자기비판을 해야 한다”며 “하지만 그에게는 훌륭한 조력자가 없다”고 지적했다. 질리 전 회장은 “유벤투스는 리빌딩이 필요하다”면서 “나라면 호날두를 내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허종호 기자
허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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