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현 경제수장, 엇갈린 전망

오는 16일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미국의 전·현직 경제수장들이 조 바이든 행정부의 1조9000억 달러의 추가 재정부양 정책과 이에 따른 인플레이션 가능성에 대해 엇갈린 전망을 내놨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14일 “작은 위험이 있을 뿐이고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일축했지만, 로런스 서머스 전 재무장관은 금융시장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으로 “인플레이션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옐런 장관은 이날 ABC방송에 출연해 인플레이션 위험에 대해 “중요한 위험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만약 그런 일이 구체적으로 나타난다면 우리는 틀림없이 지켜볼 것이며 거기에 대응할 도구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 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서 회복세로 접어들면서 일부 물가 상승 조짐이 나타나고 있지만, 옐런 장관은 “일시적인 가격 움직임이며, 1970년대와 같은 지속적인 고(高)인플레이션은 절대로 예상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그는 대규모 추가부양에 인프라 투자 계획까지 미 정부가 과도한 재정을 투입한다는 지적에는 “감당 가능하며 장기적으로 적자를 통제할 필요가 있다”며 “코로나19 확산에 적절한 규모며, 고통을 완화하고 경제가 빠르게 궤도를 되찾을 수 있을 만큼 적절한 지원이 담겼다”고 말했다. 옐런 장관은 진보 진영에서 요구하는 ‘부유세’ 도입론에 대해선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면서도 바이든 대통령의 공약이 “비슷한 효과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시장과 학계에서는 바이든 정부의 대규모 재정 투입이 전례가 없는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여전하다. 특히 이번 추가 부양책이 금융시장 안정성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는 말도 나왔다. 서머스 전 재무장관도 최근 CNN에 출연해 “욕조에 너무 많은 물을 부으면 물이 넘친다. 우리는 너무 많은 물을 쏟아부으려 한다”며 바이든 정부가 과도한 재정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민철 기자 mindo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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