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데타 당일 택시운전사 위장
해외로 도피…현지 참상 알려
페북 통해 시위대와 소통·대항
지난 14일 미얀마 최악의 유혈 사태 이후 누적 사망자가 200명에 가까워지고 있는 가운데 민주 진영의 유엔 특사인 ‘닥터 사사’(Dr. Sasa·사진)가 군부의 직접 표적이 되며 미얀마인들이 민주화 열망을 상징하는 또 하나의 얼굴로 떠오르고 있다. 의사로 일하다 문민정부 집권 과정에서 민주 투사로 변신한 그는 반역죄로 궐석 기소된 직후 “반역을 저지르는 건 군부”라며 항전 의지를 더욱 불태웠다.
16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얀마 민주 진영을 대표하는 연방의회 대표위원회(CRPH·아웅산 수지 국가 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 소속 정치인들의 모임)가 유엔 특사로 임명한 사사 박사가 이날 군부에 의해 반역죄로 기소됐다. 미얀마에서 반역죄는 사형에까지 이를 수 있는 중죄다. 그는 시민불복종운동(CDM)을 촉진하고 국제사회의 제재를 끌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군부는 앞서 CRPH 대표로 임명된 만 윈 카잉 딴 부통령 대행의 첫 대중 연설 직후 이 조직을 불법 단체로 규정하고, 이에 가담하는 이들을 반역죄에 처하겠다고 공표한 바 있다. 첫 기소 대상에 오른 사사는 성명을 내고 “진실과 자유, 민주주의와 정의를 옹호하는 나는 기소된 것이 자랑스럽다”면서 “매일 반역 행위를 저지르고 있는 것은 군부다. 군부는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우리의 권리를 부인하고 그들의 앞길을 가로막는 모든 것을 억압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현재 해외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그의 정확한 소재는 파악되지 않았다. CNN 인터뷰에서 그는 “쿠데타 당일 수도 네피도에 있었지만, 택시 운전사로 위장해 도주했다”고만 알렸다. 지난달 22일 CRPH의 유엔 특사로 선임된 사사는 다수 해외 언론들의 인터뷰에 응하며 국제사회에 미얀마 현지의 참상을 알려왔고, SNS를 통해 미얀마인들로부터 군부에 의한 인권 유린의 증거를 수집하는 등 시위대와 꾸준히 소통하고 있다.
그는 210만 명의 페이스북 팔로어를 보유하고 있으며, 그의 계정엔 미얀마인들이 단 수천 개의 지지 댓글이 넘쳐난다. 사사는 미얀마 내 최대 규모의 소수 민족 무장 단체와도 접촉하며 군부에 대항한 움직임을 펼쳐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쿠데타 이후 희생된 시위 참가자 수가 총 193명까지 늘었고, 양곤 등 주요 도시에서 수십 건의 장례식이 치러졌다고 현지 매체 이라와디가 전했다.
장서우 기자 suwu@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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