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란물 보다가 집에서 쫓겨나
SNS엔“中, 우리시대 최대 惡”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총격으로 한인 여성 4명을 포함해 8명을 사망하게 한 용의자 로버트 에런 롱(21·사진)이 3년 전 교회에서 신앙을 고백하던 독실한 신자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롱이 어느 시점부터 돌변, SNS에서 중국 혐오 발언을 하는가 하면 평소 사냥을 즐겼다는 점에서 이번 사건이 증오 범죄일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롱은 평소 마사지숍을 자주 가고 성 중독으로 치료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롱이 다녔던 조지아주 크랩애플 퍼스트 침례교회의 브렛 코트럴 목사는 “롱은 애틀랜타 교외에서 볼 수 있는 전형적인 10대였다. 이번 사건은 충격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롱은 적극적인 신자로 부친과 함께 주일 오전·저녁과 수요일 저녁 모임, 선교 여행에도 동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교회 페이스북 계정에는 2018년 롱의 간증 영상도 올라왔다. 그는 “여덟 살 때 나는 기독교인이 된다고 생각했고 그때 세례를 받았다”고 설명했고, 자신을 성경 속 ‘돌아온 탕자’로 비유했다.

하지만 롱이 페이스북에서 중국을 ‘거악’이라고 규정하며 노골적인 반감을 보인 글도 확인됐다. 그는 “중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은폐에 관여돼 있다”며 “모든 미국인은 우리 시대 최대의 악인 중국에 맞서 싸워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롱은 골드 스파에서 범행 전 “아시아인을 다 죽이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CNN에 따르면 롱은 마사지숍을 자주 들렀고 성 중독으로 치료를 받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한 소식통은 롱이 최근 성 중독으로 온라인 음란물을 자주 시청해 집에서 쫓겨났다고 전했다. 롱과 함께 조지아주 로스웰의 재활시설에서 함께 살았다는 타일러 베일리스는 “롱은 성 중독으로 치료를 받고 있었다. 그는 성적인 문제가 재발해 성행위를 하기 위해 마사지숍에 갔다고 내게 여러 번 털어놨다”고 말했다. 그는 플로리다주에서 추가로 범행을 계획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유정 기자 utoor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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