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층 결집 노린 비난 전략
‘허위사실’ 고소·고발도 난무


4·7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여야의 비방전이 가열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박형준 부산시장 후보를 이명박 전 대통령에 빗대며 지지층 결집을 노리고 있고, 국민의힘 또한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를 나치 정권의 선전장관이었던 괴벨스로 칭하는 등 진흙탕 싸움으로 변질하는 양상이다. 김태년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은 18일 정책조정회의에서 오 후보 가족의 내곡동 땅 보금자리주택지구 편입 논란과 관련해 “직간접적으로 압력을 가했다는 양심선언이 나오면 사퇴하겠다고 직을 걸고 나오는데 2011년 그 중요한 서울시장직을 무상급식 주민투표로 걸었다가 중도사퇴했었다”며 “서울시장직을 도박판 판돈처럼 가볍게 여기는 태도가 여전하다”고 날을 세웠다.

민주당은 오 후보 처가 내곡동 땅과 관련해 이 전 대통령의 이미지를 씌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 박영선 후보는 전날 “오 후보가 진실을 말하고 있지 않다”며 “MB(이 전 대통령)와 똑 닮았다”고 말했다. 신영대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도 “이 전 대통령의 ‘모른다’ DNA 부활을 반드시 막겠다”고 논평했다. 이 전 대통령을 소환하는 배경엔 지지층을 결집하고 중도층의 투표율은 떨어뜨리겠다는 전략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야당도 맞불을 놓고 있다. 오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박영선 후보는 괴벨스 집단 수장인가’라는 글을 올려 “다급해진 나머지 낡은 정치의 구태의연한 속살을 드러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조수진 대변인은 박영선 후보 남편의 도쿄(東京) 아파트를 언급하며 “오 후보에겐 도쿄 아파트가 없다. 도쿄 미나토구 아카사카의 고급 아파트로 인해 도쿄시장에 출마하느냐란 얘기 속 주인공은 오 후보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여야의 고소·고발도 난무하고 있다. 박영선 후보 측은 오 후보의 내곡동 땅 허위사실 공표와 관련해 고발장을 제출했고, 국민의힘 부산 선대위는 박형준 후보 딸 입시비리 의혹을 제기한 장경태 민주당 의원도 고발한 상태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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