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검 후 알리려 했다” 해명 논란
AZ 접종중단 결정한 獨과 대조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으로 혈전이 나타났다는 신고가 추가로 접수됐다. 접종 후 혈전 생성 국내 신고 사례는 이번이 2번째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8일 코로나19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 신고현황 자료를 통해 20대 남성 한 명이 백신을 접종받은 후 혈전 이상반응으로 신고됐다고 밝혔다. 해당 환자는 경증 이상반응에 포함됐다.
이처럼 혈전 생성 신고가 계속 나오고 있지만, 질병관리청이 첫 사례 발견 사실을 뒤늦게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질병청은 “부검 결과가 나온 뒤 알릴 예정이었다”고 해명하고는 있지만,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 후 혈전 생성이 국제적으로 이슈가 되는 상황인 만큼, 공개를 늦춰 오히려 AZ 백신에 대한 불신을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질병청 관계자는 “부검 기관에서 공식 통보가 있었던 게 아니고, 피해조사반 회의 참석자가 개인적으로 언급한 내용이라 부검 결과가 공식적으로 넘어올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유럽 주요국가가 잇따라 접종을 중단하는 상황에서 국민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서 더 기민한 대처가 필요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질병청은 전날 정은경 질병청장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사망자의 혈전 발견 사례를 공개하기 직전까지도 매일 브리핑 등을 통해 “접종 후 혈전 반응 관련 사례는 없었다”는 입장으로 일관해왔다.
유럽 국가들은 국민 건강과 직결된 사안인 만큼 기민한 대처를 하고 있다. 특히 독일은 세계보건기구(WHO)와 유럽의약품청(EMA)이 “혈전 생성과 AZ 백신의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는다”는 입장에도 독일연방생물의약품평가원(PEI)의 중단 권고에 따라 지난 16일 AZ 백신 접종을 중단했다. PEI는 “7건에서 혈전증이 발생했는데 이 중 6명이 부비동 정맥 혈전증이라고 하는 특정 형태의 뇌 정맥 혈전증이라는 공통점이 있었고, 3명은 사망했다”며 “6명은 모두 중년 이하의 여성이었고, 접종 4∼16일 사이에 발병하는 유사한 패턴을 보였다”고 밝혔다. PEI는 “이 사례는 비 접종 인구에서 자연 발생하는 비율보다 통계적으로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접종 중단 권고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최재규 기자 jqnote91@munhwa.com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