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긴급 권한 발동 언급에
英 “벼랑 끝 전술이냐” 반발
“증기 마시면 코로나 낫는다”던
탄자니아 대통령 투병중 사망
유럽연합(EU)과 영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공급 물량을 두고 또 갈등을 빚으며 ‘백신 전쟁’ 2라운드에 돌입했다. EU는 수출 차단 카드에 이어 긴급권한 발동 가능성까지 꺼내 들었고, 영국은 비민주 국가들이나 쓰는 벼랑 끝 전술이냐며 반발했다.
17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우리는 세기의 위기 속에 있다. 유럽인들이 가능한 한 빨리 많이 접종받도록 해야 하는데 우리는 여전히 영국에서 백신이 오길 기다리고 있다”며 “백신 생산국들에 대한 수출을 어떻게 할지, 우리보다 백신 접종률이 높은 국가로의 수출이 균형 잡힌 것인지를 숙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EU 조약상의 긴급권한 발동 가능성도 언급했다. 이는 EU 내 생산과 유통의 통제를 가능하게 하는 것으로 1970년대 석유 파동 때 유일하게 사용됐던 방안이다.
이에 도미닉 라브 영국 외교장관은 “솔직히 이런 대화를 하는 것이 놀랍다”며 “정상적으로는 우리보다 덜 민주적인 국가들이 벼랑 끝 전술을 쓸 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아스트라제네카는 생산 차질을 이유로 EU 회원국들에 대한 백신 공급을 계약 물량 대비 대폭 줄였고 지난 1월에도 EU는 EU 내에서 생산된 백신의 영국 수출 차단을 언급하며 영국과 갈등을 빚은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유럽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코로나19 상황은 다시 심각해지는 분위기다. 프랑스의 이날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3만8501명으로 지난해 11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고 브라질의 이날 신규 확진자 수는 대유행 이후 가장 많은 9만303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사망자 수도 2648명으로 전날 최다 기록인 2841명의 뒤를 이었다. 브라질 병원 내 중환자실도 코로나19 환자들로 가득 차면서 보건 서비스 붕괴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한편 코로나19 와병설이 돌던 존 마구풀리 탄자니아 대통령이 이날 오후 사망했다. 탄자니아 정부는 그의 사인을 심장질환이라고 발표했지만, 그는 지난달 27일 이후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코로나19에 걸린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아왔다. 마구풀리 대통령은 코로나19 음모론을 제기한 이들 중 하나로, 백신이 오히려 더 위험하며 약재를 달인 증기를 흡입하고 신에게 기도하면 감염병을 극복할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
英 “벼랑 끝 전술이냐” 반발
“증기 마시면 코로나 낫는다”던
탄자니아 대통령 투병중 사망
유럽연합(EU)과 영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공급 물량을 두고 또 갈등을 빚으며 ‘백신 전쟁’ 2라운드에 돌입했다. EU는 수출 차단 카드에 이어 긴급권한 발동 가능성까지 꺼내 들었고, 영국은 비민주 국가들이나 쓰는 벼랑 끝 전술이냐며 반발했다.
17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우리는 세기의 위기 속에 있다. 유럽인들이 가능한 한 빨리 많이 접종받도록 해야 하는데 우리는 여전히 영국에서 백신이 오길 기다리고 있다”며 “백신 생산국들에 대한 수출을 어떻게 할지, 우리보다 백신 접종률이 높은 국가로의 수출이 균형 잡힌 것인지를 숙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EU 조약상의 긴급권한 발동 가능성도 언급했다. 이는 EU 내 생산과 유통의 통제를 가능하게 하는 것으로 1970년대 석유 파동 때 유일하게 사용됐던 방안이다.
이에 도미닉 라브 영국 외교장관은 “솔직히 이런 대화를 하는 것이 놀랍다”며 “정상적으로는 우리보다 덜 민주적인 국가들이 벼랑 끝 전술을 쓸 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아스트라제네카는 생산 차질을 이유로 EU 회원국들에 대한 백신 공급을 계약 물량 대비 대폭 줄였고 지난 1월에도 EU는 EU 내에서 생산된 백신의 영국 수출 차단을 언급하며 영국과 갈등을 빚은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유럽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코로나19 상황은 다시 심각해지는 분위기다. 프랑스의 이날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3만8501명으로 지난해 11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고 브라질의 이날 신규 확진자 수는 대유행 이후 가장 많은 9만303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사망자 수도 2648명으로 전날 최다 기록인 2841명의 뒤를 이었다. 브라질 병원 내 중환자실도 코로나19 환자들로 가득 차면서 보건 서비스 붕괴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한편 코로나19 와병설이 돌던 존 마구풀리 탄자니아 대통령이 이날 오후 사망했다. 탄자니아 정부는 그의 사인을 심장질환이라고 발표했지만, 그는 지난달 27일 이후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코로나19에 걸린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아왔다. 마구풀리 대통령은 코로나19 음모론을 제기한 이들 중 하나로, 백신이 오히려 더 위험하며 약재를 달인 증기를 흡입하고 신에게 기도하면 감염병을 극복할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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