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세… “역대 최고의 예술가”
말년 ‘10대 성추행’ 폭로 추락


성 추문 의혹으로 불명예 퇴진했던 미국의 세계적 지휘자 제임스 러바인이 별세했다. 77세.

17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러바인의 주치의 렌 호로비츠는 이날 “러바인이 지난 9일 캘리포니아주 팜스프링스에서 자연사했다”고 밝혔다. 레너드 번스타인 이후 가장 유명한 미국 지휘자인 러바인은 뉴욕 메트로폴리탄(메트) 오페라를 이끌면서 현존 최고의 오페라 지휘자로 꼽혀 왔지만, 1968년 10대 남성 3명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폭로되면서 2018년 해고됐다. 러바인은 2016년 파킨슨병 등 건강 문제로 메트 오페라 상근 음악감독에서 물러나 명예지휘자로 활약해왔었다. 당시 러바인은 “사실무근이다. 난 다른 사람을 억압하거나 공격한 적이 없다”며 부인했다. 이후 메트 오페라 측과 소송전을 벌였고, 결국 메트 오페라로부터 350만 달러(약 39억 원)를 받았다.

1943년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서 태어난 러바인은 일찌감치 ‘피아노 천재’로 두각을 나타내며 10세 때 피아노 솔리스트로 신시내티 심포니와 협연했다. 이후 뉴욕 줄리아드음대를 졸업한 뒤 1963년부터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의 부지휘자로 활약했다. 1971년 푸치니의 ‘토스카’를 지휘하며 메트 오페라에 데뷔한 그는 1973년 메트 오페라의 수석지휘자로 승격했다. 이후 2016년까지 40년 넘게 메트 오페라와 함께하며 악단이 세계 유수의 오페라 연주단체로 자리매김하는 데 공헌했다. 피터 겔브 총감독은 지난 2011년 NYT에 “그는 역대 최고의 예술가”라면서 “그가 현대사에서 매우 위대한 오케스트라 중 하나를 창조했다”고 극찬했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
박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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