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포스트 코로나 대비 ‘바이오 도료’ 주목
특수 항바이러스제 적용‘숲으로바이오’… 인체에 무해
중금속 사용않고 냄새도 안나… 국내 첫 환경마크
병원·학교·아파트·상가 등 다중시설에 최적
공업용은 내식성·내열성 뛰어나 가전·완구 등에 사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장기화하면서 항바이러스·항균 성능을 갖춘 제품을 사용하는 일은 일상이 되고 있다. 손 소독제나 마스크 등 개인 방역 물품 판매량이 급증한 데 이어, 엘리베이터 버튼에 부착하는 항균 필름도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이에 건자재 업계에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손이 닿는 모든 곳에 항바이러스·항균 성능을 갖추도록 한다는 목표 아래 항바이러스 페인트를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건자재 업체 KCC는 항바이러스 페인트를 최근 출시했다. 이 페인트는 항바이러스 원료를 첨가해 도장 면에 붙은 바이러스를 일정 시간 안에 제거하는 제품이다. 박테리아 등을 제거하는 항균 페인트에서 한 발 더 나간 제품으로 평가된다.
KCC는 건물 실내 도색은 물론 공업용 페인트 분야에도 항바이러스 기술을 접목하는 등 페인트 전 분야에 걸쳐 항바이러스 기능을 확대하고 있다. 공업용 페인트는 각종 가전제품, 건설 장비, 건강관리 및 의료(헬스케어) 장비에서부터 공공장소, 사무용 가구 등에도 쓰인다. KCC 관계자는 “엘리베이터 버튼이나 손잡이에도 제작단계에서 공업용 페인트가 쓰인다”며 “공업용 페인트 분야에 항바이러스 기술이 점차 확대 적용되면 일상에서부터 바이러스에 더 안전한 환경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먼저 KCC는 각종 바이러스와 균류에 대응할 수 있는 건축용 항바이러스 페인트인 ‘숲으로바이오’를 개발, 지난해 12월 특허 출원 및 환경마크 획득을 완료했다. 숲으로바이오는 특수 무기계(無機界) 항바이러스제를 적용한 기능성 페인트로, 쾌적한 실내 공간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게 KCC의 설명이다.
일반적으로 바이러스는 일상 생활환경에서 최장 96시간 동안 생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KCC가 지난해 7월 전북대 연구팀에 의뢰해 시험한 결과에 따르면 숲으로바이오는 도장 면에 붙은 바이러스가 6시간 내 99% 이상 사멸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KCC는 지난해 일본 연구기관인 큐테크(Q-Tech)와 전북대 연구팀을 통해 숲으로바이오의 항바이러스 성능에 대한 시험과 검증을 받고 성적서를 취득했다.
시험에 쓰인 바이러스는 비피막 타입(Non-enveloped type)인 박테리오파지(Bacteriophage)와 고양이 칼리시바이러스(Feline calicivirus)를 비롯해 피막 타입(Enveloped type)인 ‘Phi6’와 ‘인플루엔자A’였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이번 시험에 쓰인 Phi6, 인플루엔자A와 같은 피막 바이러스다. KCC 관계자는 “코로나19의 경우 실험가능한 국가공인실험기관이 없어 직접 시험하지 못했으나, 미국 환경청 백서에는 비피막 타입에 항바이러스 효과가 있다면 그보다 상대적으로 내성이 약한 피막 타입에도 효과가 있다고 보고돼 있다”고 밝혔다. KCC 숲으로바이오는 비피막 타입과 피막 타입 모두에서 항바이러스 성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숲으로바이오는 냄새도 거의 나지 않고, 항바이러스 페인트 제품 중 최초로 환경부 공인 환경마크(환경표지인증)도 따냈다. △6가(價)크롬 화합물 △납 △카드뮴 △수은 등 4대 유해 중금속 성분을 사용하지 않고,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을 획기적으로 낮춘 결과다. 환경마크는 친환경성, 품질, 성능이 우수한 친환경 제품을 선별해 부여하는 인증이다. KCC 관계자는 “숲으로바이오는 환경마크를 획득한 친환경 제품으로서 병원이나 학교, 상가, 아파트 등 다중이용시설과 위생·보건이 각별히 요구되는 환경에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KCC는 공업용 바이오 도료도 잇따라 내놨다. KCC가 출시한 공업용 바이오 도료는 △코레탄바이오 △가루바이오 △코일바이오 등 3종이다. 이 제품들도 도장 면에 바이러스가 붙으면 6시간 내 99% 이상 사멸되는 효과가 있다. 특수 무기계 항바이러스제를 적용해 인체에 해가 없고 우수한 항바이러스 효과를 발휘한다고 KCC 측은 설명했다.
KCC는 이들 제품에 대해서도 항바이러스 성능 실험과 검증을 받았다. 전북대 연구팀을 통해 진행한 성능 실험·검증에서 코레탄바이오와 가루바이오는 2가지 종류(비피막·피막 타입)의 바이러스에 6시간 동안 상온 처리한 결과 99% 이상의 바이러스 사멸률을 나타냈다. 코일바이오는 1가지 종류(피막)의 바이러스에 대해서만 시험했으며, 6시간 동안 상온 처리한 결과 99% 이상의 바이러스가 사멸됐다.
코레탄바이오는 일반 공업용 페인트 제품으로 철강을 사용한 자동차, 기계, 생필품, 완구, 스포츠용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철재의 부식 방지와 외관 장식을 위해 쓰인다. KCC 관계자는 “우수한 내식성, 내마모성, 내열성 등 성능에 항바이러스 기능까지 더해져 철도 차량이나 의료 설비와 같은 위생성이 요구되는 다중이용시설 및 의료시설 등에 적용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가루바이오는 분체 도료 제품이다. 흔히 페인트라고 하면 액상 도료를 떠올리지만, 분체 도료는 가루 형태로 돼 있다. 칠하려는 면에 고운 가루 입자를 뿌린 뒤 열을 가해 페인트를 입히는 방식이다. 일상생활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헬스기구, 철제가구, 엘리베이터 등과 함께 공공시설에 사용된다.
코일바이오는 PCM(Pre-Coated Metal) 도료 제품이다. PCM 도료는 제품을 만들기 전, 코일 형태의 강판에 직접 도장하는 도료다. 코일코팅(Coil Coating)이라고도 불린다. PCM 도료가 코팅된 강판은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전제품을 포함해 건축 내·외장재 패널에도 쓰인다.
KCC 관계자는 “최근 바이러스로 인해 심각한 사회적 문제가 발생하면서 항바이러스, 항균 기능을 가진 제품들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이번에 출시한 항바이러스성 바이오 도료 제품들은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사용되는 공업용 도료인 만큼 용처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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