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세탁’ 문철명 美인도 확정에
“미국도 대가 치를 것” 경고까지
향후 도발 명분 쌓기 가능성 커
북한 외무성이 성명을 통해 ‘사치품이 연루된 돈세탁’ 관여 혐의로 체포된 자국민을 미국에 넘겼다며 말레이시아를 향해 외교관계 단절을 선언했다. 북한은 김여정(16일)·최선희(17일) 담화에 이어 이번 성명에서도 미국을 겨냥해 “응당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비방 수위를 높였다. 사건의 책임을 미국에 돌리며 향후 다양한 도발의 명분으로 삼을 가능성도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외무성은 19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낸 성명에서 “17일 말레이시아 당국은 무고한 우리 공민을 ‘범죄자’로 매도해 끝끝내 미국에 강압적으로 인도하는 용납 못 할 범죄행위를 저질렀다”며 “미국의 강박에 굴복해 우리 국가를 반대하는 특대형 적대행위를 감행한 말레이시아와의 외교관계를 완전히 단절한다는 것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앞서 2019년 5월 북한 국적 문철명(56) 씨는 ‘사치품이 연루된 돈세탁 혐의’로 현지 수사기관에 체포됐고, 미 연방수사국(FBI)은 말레이시아 사법 당국에 그에 대한 신병 인도를 요청했다. 문 씨는 이를 거부했으나 말레이시아 대법원은 이달 초 신병 인도 거부를 요청한 문 씨의 상고를 기각해 이를 확정했다.
외무성은 말레이시아 법원 결정을 두고 미국을 겨냥했다. 외무성은 “이번 사건의 배후조종자, 주범인 미국도 응당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임을 미리 경고해둔다”며 “이번 사건은 우리 공화국을 고립 압살하려는 미국의 극악무도한 적대시 책동과 말레이시아 당국의 친미 굴욕이 빚어낸 반공화국 음모 결탁의 직접적 산물”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의 이번 성명은 미국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방한해 인권 문제를 거론한 직후에 나온 것으로, 미국을 향한 메시지란 분석이 주를 이룬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미국이 주도했다고 주장하며 제재 위반 돈세탁 혐의 자체가 대북 적대시 정책의 일환이라는 점을 부각하고 있다”며 “적대시 정책을 철회하지 않으면 대화에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의 명분을 쌓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
“미국도 대가 치를 것” 경고까지
향후 도발 명분 쌓기 가능성 커
북한 외무성이 성명을 통해 ‘사치품이 연루된 돈세탁’ 관여 혐의로 체포된 자국민을 미국에 넘겼다며 말레이시아를 향해 외교관계 단절을 선언했다. 북한은 김여정(16일)·최선희(17일) 담화에 이어 이번 성명에서도 미국을 겨냥해 “응당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비방 수위를 높였다. 사건의 책임을 미국에 돌리며 향후 다양한 도발의 명분으로 삼을 가능성도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외무성은 19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낸 성명에서 “17일 말레이시아 당국은 무고한 우리 공민을 ‘범죄자’로 매도해 끝끝내 미국에 강압적으로 인도하는 용납 못 할 범죄행위를 저질렀다”며 “미국의 강박에 굴복해 우리 국가를 반대하는 특대형 적대행위를 감행한 말레이시아와의 외교관계를 완전히 단절한다는 것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앞서 2019년 5월 북한 국적 문철명(56) 씨는 ‘사치품이 연루된 돈세탁 혐의’로 현지 수사기관에 체포됐고, 미 연방수사국(FBI)은 말레이시아 사법 당국에 그에 대한 신병 인도를 요청했다. 문 씨는 이를 거부했으나 말레이시아 대법원은 이달 초 신병 인도 거부를 요청한 문 씨의 상고를 기각해 이를 확정했다.
외무성은 말레이시아 법원 결정을 두고 미국을 겨냥했다. 외무성은 “이번 사건의 배후조종자, 주범인 미국도 응당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임을 미리 경고해둔다”며 “이번 사건은 우리 공화국을 고립 압살하려는 미국의 극악무도한 적대시 책동과 말레이시아 당국의 친미 굴욕이 빚어낸 반공화국 음모 결탁의 직접적 산물”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의 이번 성명은 미국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방한해 인권 문제를 거론한 직후에 나온 것으로, 미국을 향한 메시지란 분석이 주를 이룬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미국이 주도했다고 주장하며 제재 위반 돈세탁 혐의 자체가 대북 적대시 정책의 일환이라는 점을 부각하고 있다”며 “적대시 정책을 철회하지 않으면 대화에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의 명분을 쌓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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