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색 전문대 입학생들

서울대생 30대, 물리치료과로
“실제 현장 노하우 배우고 싶어”


‘서울대 체대 졸업하고 전문대로 발길을….’

올해 대구보건대에는 서울대 체육교육과 출신인 배세환(37) 씨가 신입생으로 입학했다. 대학때 필드하키 선수로, 졸업 후엔 시간 강사로 활동했던 그는 스포츠의학 및 재활치료에 대해 전문적으로 공부하려고 캠퍼스에 발을 들였다. 포항대 치위생과에는 중학교 교장선생님으로 정년 퇴임한 최윤(여·74) 씨가 치과위생사의 꿈을 안고 새내기가 됐다.

2021년 새 학기 전문대에 입학한 이색 신입생 사례가 눈길을 끈다. 19일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전문대교협)에 따르면 평생교육 시대에 발맞춰 새로운 분야에서 제2의 인생을 설계하거나, 원하는 일을 하기 위해 일반대 졸업 후 전문대에 진학하는 ‘U턴 입학’이 늘어나는 추세다.

배 씨는 서울대 체육교육과에서 학사와 석사까지 졸업했지만, 실무와 전문성을 더 겸비하기 위해 전문대 진학을 선택했다. 그는 “선수 트레이닝 분야를 원서 등으로 공부했지만 스포츠의학과 스포츠재활 분야에서 물리치료 분야의 해부학 등을 더 전문적으로 공부해야 실제 현장에서 환자 등에게 적용할 수 있다는 갈증이 있었다”며 “졸업 후에는 스포츠재활센터를 개원해 선수들의 부상 방지를 위해 재활을 돕고 기량을 올려주는 전문 트레이닝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배 씨가 입학한 대구보건대 이재홍 물리치료과 학과장은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분야를 배우고 자신의 꿈을 구체화하기 위해 도전하려 하는 만학도 배 씨의 모습이 나이 어린 동기들에게 귀감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생 이모작을 위해 전문대 문을 두드린 최 씨는 퇴임 후 구강질환 예방 봉사활동을 위해 학교에 입학한 경우이다. 그는 여러 대학에서 다양한 학문을 배우고 관련 자격증을 취득해 봉사활동을 하던 중 구강건강에 대한 봉사활동의 절실함을 느끼고 치위생과 입학을 결정했다. 최 씨는 “고령화시대 구강건강의 중요성을 알리고 같은 세대에 눈높이 교육을 하고 싶다는 소망을 갖고 있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 같은 이색 신입생이 늘어나는 추세에 대해 남성희 전문대교협 회장은 “이제는 대학 간판보다는 자신의 꿈을 실현하고, 원하는 직업이나 취업에 필요한 역량을 갖추기 위해 관련 대학의 전공을 선택하는 경향이 증가하고 있다”며 “전문대학 구성원들은 평생 직업교육중심 교육기관으로 더욱 거듭나고자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정경 기자 verite@munhwa.com
박정경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