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는 외장부터 인테리어까지 개인 맞춤형 옵션을 제공하고 있다. 페라리 제공
페라리는 외장부터 인테리어까지 개인 맞춤형 옵션을 제공하고 있다. 페라리 제공

■ 무궁무진 ‘맞춤형 선택사항’

페라리, 반포에 ‘아틀리에’ 운영
가상 완성모델 화면에 즉시 구현

벤틀리, 실내 27가지 색상 조합
키 리모컨에 이름 추가도 가능


자동차를 살 때 차량 브랜드와 모델, 색상을 정했다고 해서 끝난 것이 아니다. 차량에 들어갈 ‘옵션(선택사양)’을 골라야 하기 때문이다. 자동차 옵션은 날로 다양해지고 진화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은 반(半)자율주행과 같은 최신 기술이 적용된 안전·편의 옵션부터 자동차 인테리어 질감과 색상은 물론, 자동차 휠의 볼트를 고를 수 있는 옵션까지 다양하다. 갖가지 옵션이 소비자들을 유혹하는 가운데 옵션을 하나, 둘 추가하다 보면 처음 생각했던 구입가보다 훨씬 더 많은 비용이 드는 상황도 생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옵션 선택에 따라 차량 가격과 기능이 천차만별로 달라질 수 있다”며 “자신의 운전 습관과 상황에 맞는 옵션을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페라리는 최근 서울 서초구 반포전시장 2층에 각종 옵션을 전문가와 함께 살펴보고 고를 수 있는 ‘페라리 아틀리에’를 열었다. 페라리 제공
페라리는 최근 서울 서초구 반포전시장 2층에 각종 옵션을 전문가와 함께 살펴보고 고를 수 있는 ‘페라리 아틀리에’를 열었다. 페라리 제공

◇안전사양과 편의사양 중 인기는 편의사양 = 자동차 기술이 발전하면서 어댑티브 하이빔 시스템(AHS)과 후측방 제동 보조 시스템(RCTAB), 전방 충돌방지 보조(FCA), 차로 이탈방지 보조(LKA) 등 다양한 최첨단 안전사양 옵션이 등장하고 있다. 또, 자동차 회사들은 열선과 통풍 시트 옵션, 360도 어라운드뷰, 능동형 크루즈 컨트롤 등 편의사양과 관련한 옵션들도 차량 모델별로 제공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소비자들은 안전과 직결되는 안전사양보다 운전과 승차감에 직접 영향을 주는 편의사양 선택에 더 관심을 쏟는다고 한다. 외국계 자동차 업체 판매직원은 “안전기능 옵션에 대해 열심히 설명해도 고객들은 편의사양에 더 관심이 많다”면서 “외국 브랜드의 경우 안전기능 옵션이 대부분 기본적으로 적용되는 이유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운전할 때마다 직접 느껴지는 편의사양에 더 관심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차를 구매하는 데 있어 안전사양을 높이는 것보다 열선과 통풍 시트나 360도 어라운드뷰 등 편의사양 옵션 유무를 더 따지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최근 메르세데스-벤츠 차량을 구매한 30대 직장인 김모 씨는 “차량 옵션이 일반과 프리미엄, 두 트림으로 나뉘어 있는데 적용된 안전사양의 차이도 있지만 통풍 시트가 있다는 점에서 프리미엄 트림을 선택했다”면서 “트림에 따라 가격이 몇백만 원 차이가 나지만, 차를 오래 탈 생각을 하니 통풍 시트가 필요할 것 같았다”고 말했다. 자동차 관련 인터넷 카페에서도 이와 비슷한 고민을 하는 글이 많이 올라오고 있다.

페라리 아틀리에에서는 휠에 들어가는 볼트까지 고객이 선택할 수 있다.  페라리 제공
페라리 아틀리에에서는 휠에 들어가는 볼트까지 고객이 선택할 수 있다. 페라리 제공

◇차량 색상부터 휠 볼트까지…VIP 겨냥한 개인 맞춤형 옵션 = 럭셔리카 업계는 첨단 기능뿐 아니라 외장부터 인테리어까지 개인 맞춤형 옵션을 제공하고 있다. 페라리는 최근 문을 연 서울 서초구 반포전시장의 2층 공간과 청담전시장에 외장·인테리어 옵션 등을 선택하고 상담받을 수 있는 ‘페라리 아틀리에’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페라리 관계자는 “개인적인 취향에 맞춰 페라리를 주문 제작하기 위해 방문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면서 “페라리 아틀리에는 고객의 개성을 더하고 차량의 성능을 강화할 수 있는 비스포크(bespoke·주문제작) 서비스를 오롯이 한 고객에게만 제공하는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고객들은 페라리 아틀리에를 통해 전문가와 함께 차량에 탑재되는 최신 기술뿐 아니라 외관, 색상, 실내 소재 등을 함께 살펴보고 선택할 수 있다. 휠 볼트까지도 고를 수 있다. 옵션 선택이 끝나면 가상주문시스템인 ‘컨피규레이터’를 통해 선택된 사양이 적용된 모델을 화면에서 즉시 확인할 수 있다.

벤틀리는 최근 비스포크 부서인 ‘뮬리너’를 통해 신형 SUV 벤테이가를 포함한 벤틀리 전체 라인업에 대한 새로운 개인 주문 옵션 가이드를 공개했다. 벤틀리에 따르면 고객은 다양한 실내·외 옵션 리스트를 통해 수십억 가지의 조합을 만들어 자신만의 유일한 벤틀리 모델을 주문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신형 벤테이가의 실내 색상은 27가지의 광범위한 색상 조합을 통해 고객이 원하는 색상을 제공한다. 자신만의 색상을 원하는 고객들의 주문도 최대한 맞춰줄 수 있다고 한다. 이 외에도 스커트 플레이트에 이름을 추가한다든지, 아니면 센터페시아에 원하는 문구나 이미지 등을 추가할 수 있는 옵션도 제공한다. 벤테이가의 키 리모컨에도 한쪽에 이름 또는 이미지를 추가해 개인화할 수 있다.

이정민 기자 jay@munhwa.com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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