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2004년부터 2020년까지 상수도 관련 주요 사고가 310건 발생하고 사망자도 18명에 이른 것으로 파악됐다.

22일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해당 기간 상수도 관련 인명 사고가 16건 발생해 18명이 사망하고 9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요 상수도 사고가 일어난 시설은 송·배수관로(75.0%)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사고 원인은 시설 노후화(26.0%), 자연현상(17.7%), 시공 불량(17.4%), 작업자 실수(16.1%) 등 순이었다.

시는 상수도 분야 사고 중 대형사고 3건을 선정해 발생 원인과 대응 방법, 조치 내용 등을 분석했다. 우선 2013년 7월 발생해 7명의 공사 작업자가 사망한 ‘노량진 수몰사고’가 주요 사례로 꼽혔다. 시는 이후 ‘건설 분야 종합 안전대책’을 마련해 공사 현장 안전성을 강화했다. 상수도사업본부는 올해 예정된 배수관로 정비공사에서도 비슷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국지성 집중호우 시 하천 내 공사를 금지하기로 했다.

2019년 6월 발생한 ‘문래동 수질사고’는 체계적인 수도관 망 관리의 중요성을 일깨워준 사고로 평가됐다. 시는 이후 문제가 된 1세대 노후관을 신속히 교체했고 상수도관 물 세척과 관내 정체 수 관리를 강화했다. 지난해 7월 인천을 시작으로 제주까지 번진 ‘수돗물 유충 사고’도 주요 사례로 선정됐다. 시는 이와 관련해 “서울 내 유충 민원 125건 모두 수돗물과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예방 차원에서 선제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분석은 내년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을 앞두고 주요 상수도 사고의 원인을 분석하고 대응 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진행됐다. 시는 지난 18일 ‘상수도 분야 주요 사고 평가 보고회’를 열어 분석 결과를 공유했으며, 앞으로 ‘사고 예방 교훈집’을 발간해 상수도 직원 대상 안전관리 교육에 활용할 예정이다.

최준영 기자
최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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