吳 “安후보, 정권심판 전쟁서 손을 꼭 잡아달라”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23일 보름 앞으로 다가온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단일 후보로 선출됐다. 이로써 서울시장 선거는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 후보 간 사실상 양자대결로 치러지게 됐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22일 실시한 오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간 단일화 여론조사 결과 오 후보가 승리했다고 발표했다. 양당은 공직선거법에 따라 구체적인 득표율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오 후보가 안 후보를 오차범위 밖으로 따돌리며 낙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 후보는 국회 소통관에서 “분노와 절망 속에서 희망을 선택해 주신 여러분의 마음을 겸허히 받들겠다”며 “단일화로 정권을 심판하고 정권 교체의 길을 활짝 열라는 준엄한 명령을 반드시 받들겠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제 가슴 한켠에 자리한 이 무거운 돌덩이를 이제 조금은 걷어내고, 다시 뛰는 서울시로 보답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성원해달라”고 울먹였다.
그는 안 후보에게도 “위로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단일화 전투에서는 대결했지만 정권 심판의 전쟁에서는 저의 손을 꼭 잡아달라”고 했다. 여론조사는 한국리서치와 글로벌리서치 등 두 개 여론조사기관을 통해 100% 무선 안심번호로 서울 거주자 3200명에게 후보의 경쟁력과 적합도를 물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오 후보가 조만간 안 후보에게 선대위원장직을 제안할 방침”이라며 “두 후보가 단일화 과정에서 한 약속인 만큼 안 후보가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와 신경전을 벌여온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안 후보가) 그간 야권 흥행을 위해 여러 노력을 해준 데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야권 단일화가 마무리됨에 따라 민주당 박영선 후보 대 국민의힘 오 후보 간 양자구도가 완성됐다. 오 후보는 25일부터 야권 단일 후보로서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한다. 투표용지의 안 후보 기표란에는 ‘사퇴’가 표기된다.
박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제 구도는 확실해졌다”며 “서울의 미래 박영선 시장이냐, 낡고 실패한 시장이냐의 구도”라고 말했다. 강선우 박영선 후보 캠프 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사퇴왕 대 철수왕’의 대결에서 ‘사퇴왕’으로 단일화가 이뤄졌다”고 평가절하했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깨어 있는 시민의 행동으로 이명박 토건부패세력의 부활을 막아야 한다”며 박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김윤희 기자 wor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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