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조직력에 중도표심 시너지
‘VIP 논란’ SNS소통 소재 활용
2030세대 인지도 극복에 한몫
安과 단일화 협상 관심 높아져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의 야권단일화 여론조사에서 승리한 것은 선거 운동 초반부터 중도·무당층을 집중 공략한 전략의 승리로 평가되고 있다. 중도적 이미지였던 안 후보가 막판 보수 행보에 치중했던 것과 대비를 이뤘다. 오 후보는 ‘제1 야당’의 탄탄한 조직력을 십분 활용하면서, SNS에 직접 댓글을 다는 등 젊은 유권자와의 소통을 강화해 약점을 보완했다는 평가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23일 국회에서 여론조사 결과를 묻는 취재진에게 “정치에 있어서 상식이 통한 것을 서울시민이 입증해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안 후보는 3개월 전부터 본인 스스로 야당 단일후보가 되겠다고 했기 때문에 효과가 커서 그나마 유지를 했었는데 우리 당은 3월 4일에 후보를 확정해서 노출이 짧았고, 결국 우리 당의 힘이 기반이 돼서 오세훈 후보로 결정됐다”고 평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나경원 전 의원과의 당내 경선에서도 드러났지만, 이번에도 오 후보의 중도 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결국 중도·무당층 표심에 국민의힘 조직력이 더해져 시너지를 발휘했다는 것이다.
오 후보는 안 후보를 오차범위 밖으로 따돌렸다. 두 후보 간 합의·파열·양보 등 드라마 같은 흐름이 이어지며 여론의 주목도를 대폭 흡수한 것으로 보인다. 다른 국민의힘 관계자는 “평일 여론조사인데도 응답률이 매우 높았다”며 “평소 정치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전화를 끊지 않고 성심껏 응답해준 덕분”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은 당초 여론조사 완료까지 이틀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12시간도 채 안 돼 3200명에 대한 조사를 완료했다.
다만 단일화 효과가 극대화하기 위해선 양당 간 화학적 결합이 필수적이다. 두 후보는 앞서 단일화 효과를 높이기 위해 서울시 공동운영을 위한 양당 정책협의체 구성에 합의했다.
오 후보는 선거 운동 초반 위기가 있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공개한 ‘북한 원전 건설 문건’ 제목에 들어간 ‘v’를 ‘버전(version)’이 아닌 ‘VIP’라 주장한 것. 하지만 오히려 부진하던 SNS 유입률을 높여주는 계기가 됐다는 것이 캠프 측 이야기다. 오 후보 측 관계자는 “SNS 유입은 일부러 노력해도 높이기 어려운 것인데, 논란이 아니라 호재가 됐다”고 말했다.
오 후보 역시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자신과 동명인 아이돌 그룹 엑소(EXO)의 세훈을 커버하는 영상을 트위터에 올리고, 자신의 서울시장 시절 업적인 동대문 DDP, 마포구 연트럴파크 등에서 ‘V’ 포즈를 하고 사진을 찍어달라는 캠페인을 시작한 것. 세훈 커버 영상의 경우 올린 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노출이 150만 회에 달하는 등 흥행을 거뒀다. 2030에 약하던 인지도를 극복하는 계기가 된 것이다.
김현아·김윤희 기자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