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가형(31)·권윤미(여·33) 부부

댄서 커플인 저(윤미)와 남편(가형)이 처음 만난 건 지난 2014년 7월이었습니다. 우연히 SNS에 올라와 있던 제 사진을 본 남편이 제 후배를 졸라 소개팅을 했지만, 서로 첫인상은 그야말로 최악이었습니다. 저희는 그냥 친한 누나·동생 사이로 지내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만나는 횟수가 거듭될수록 상대의 매력을 알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연애를 시작했습니다.

저와 남편이 만남을 이어간 지 3년째로 접어들었을 때입니다. 어느 날 심한 하혈을 하게 됐고, 병원에서 자궁경부암 4기를 통보받았습니다. 저는 20대 시절 마지막을 병원에서 끝낼 수 없다는 생각에 치료를 포기할까 했지만 “다니던 직장 정리하고 항암 치료받자”는 남편 말에 마음을 고쳐먹었습니다.

저는 의사 선생님께 “치료받으면 임신할 수 있을까요?”라고 물었지만, 대답은 “임신 생각 말고 치료부터 받으세요”였습니다. 암 선고를 받았을 때보다 더 많은 눈물을 흘린 저는 남편에게 헤어지자고 했습니다. 하지만 남편은 “단 한 번도 이별 생각한 적 없어. 네 마지막 치료까지 함께할 수 있게 해줘”라며 제 손을 잡아줬습니다.

항암치료 부작용으로 제 머리카락이 빠지자 다음 날 남편은 삭발하고 나타났습니다. 남편 도움으로 힘든 항암치료를 버텨낸 끝에 2017년 11월 저는 완치 판정을 받았습니다.

저와 남편이 연애 시작한 지 4년이 되던 날, 남편은 수중에 있던 돈을 탈탈 털어 꽃과 케이크를 준비해 프러포즈했습니다. 제 이름을 부르고는 엉엉 우는 바람에 아무 말도 알아듣지 못했지만, 끝에 “결혼해 줄래?”라는 말만 듣고 저는 망설임 없이 그러겠다고 답했습니다. 그리고 저희는 지난해 무사히 결혼식을 올려 알콩달콩 신혼 생활을 즐기는 중입니다.

“동료이자 삶의 동반자인 우리 신랑, 내가 힘들 때 항상 옆에서 웃게 해줘서 고마워. 내가 아주아주 사랑해!”

sum-la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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