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임금 소송 패소하며
충당금 반영, 45억 적자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친노조 성향 판결이 빈발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가운데, 노조에 유리한 판결로 인해 흑자기조를 이어가던 대기업 CEO가 중도 하차하고 영업실적마저 적자로 뒤집히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했다.

금호타이어는 22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정일택(57) 연구개발본부장을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23일 밝혔다.

금호타이어는 “순조로운 경영정상화 활동을 위해 이번 대표이사 선임을 결정했다”며 “노사 합의를 바탕으로 실적 개선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호타이어는 오는 5월 7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정 대표이사 선임을 의결할 예정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의 전격적인 대표이사 교체는 2018년 9월 취임한 전임 전대진 사장이 통상임금 소송 패소에 책임을 지겠다며 사퇴한 데 따른 것이다. 금호타이어는 전 대표 체제에서 2019년 573억 원, 2020년 364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그러나 대법원이 지난 11일 통상임금 소급분 청구소송 상고심에서 원심을 깨고 근로자 손을 들어주면서, 금호타이어는 통상임금 충당금을 설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금호타이어가 충당금을 반영해 제출한 감사보고서에는 지난해 영업실적이 45억 원 적자로 정정됐다.

앞서 금호타이어는 경영난에 빠져 2014년까지 워크아웃 절차를 진행했다. 금호타이어 노조원 5명은 워크아웃 종료 후 ‘회사가 상여금을 제외하고 통상임금을 산정했다’며 추가 임금지급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2017년 1심에서는 근로자들이 이겼으나, 2018년 2심에서는 회사 측이 승소했다. 그런데 이번에 대법원에서 다시 2심 판결을 뒤집었다.

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
김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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