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민속박물관 파주 전경.
국립민속박물관 파주 전경.
김종대 관장 23일 간담회 …“전통을 바탕으로 미래지향”

국립민속박물관이 상설전시관 2를 개편하고, 경기 파주 헤이리에 ‘개방형 수장고와 민속 아카이브 센터’를 건립한다. 김종대 민속박물관장은 23일 기자 간담회를 열고 “국민에게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가겠다”며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새롭게 개편된 상설전시관2는 ‘한국인의 일 년’을 주제로 우리 세시풍속을 보여준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조선 시대 달력인 ‘경진년대통력’과 흐르는 물에 몸을 씻어 나쁜 기운을 털어버리고 복을 기원하는 의식을 담은 ‘수계도권’은 주목할 만한 유물이다. 또한 ‘겨리쟁기’는 두 마리 소가 끄는 우리만의 고유한 농기구로 민속박물관 조사를 통해 강원도 홍천에서 발견한 매우 귀중한 민속자료이다.

특히 이번에 개편한 전시장에서는 위도띠뱃놀이와 제주 영등굿에 등장하는 ‘띠배’와 ‘배방선’ ‘떼배’를 영상으로 표현해 마치 바다에 떠 있는 듯한 현장감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장애인을 배려하는 전시 기법도 다양하게 시도했다. 점자패널은 물론 점자 전시 배치도인 촉지도를 함께 배치해서 시각장애인의 전시 관람을 돕고자 했다. 입체(3D) 프린터로 제작한 촉각 유물을 배치해서 전시품을 손으로 직접 만지고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노인이나 저시력자를 배려해 설명과 사진을 크게 인쇄한 책자를 제공한다.

헤이리에 건립하는 ‘개방형 수장고와 민속 아카이브 센터(국립민속박물관 파주)’는 2014년부터 추진해 온 민속박물관 이전 건립 계획 1단계 사업의 결과이다. 국립박물관으로서는 처음으로 경기 북부에 자리를 잡게 된 셈이다. 관람객이 수장고 내부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열린 수장고’와 시창을 통해 관람할 수 있는 ‘보이는 수장고’를 갖추고 있다. 또 그동안 국립민속박물관에서 발간한 도서자료와 80만 점에 이르는 아카이브 자료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도 있고, 사전 신청을 통해 전문자료를 열람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민속박물관 파주의 공식 개관은 2021년 7월 23일부터이다. 공식 개관 전에 5월 4일(화)부터 7월 22일(목)까지 80일 동안 시범운영을 하면서 관람객과 미리 만날 예정이다.

또 민속박물관은 어린이박물관에서 전통 설화를 바탕으로 ‘우리 이제 만나요(가제)’ 전시를 선보일 예정이다. 감염병 사태로 인해 비대면 시대를 경험하고 있는 어린이들을 위해 ‘견우와 직녀’ ‘바리공주’ ‘연오랑 세오녀’ 세 이야기 속 만남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전시를 구성했다. 3D 영상을 볼 수 있는 증강현실 체험도 제공될 예정이다. 이 밖에 언제 어디서나 누구나 활용할 수 있는 온라인 민속문화 콘텐츠를 개발해 제공한다는 것이 박물관 전언이다.

김종대 관장은 “국립민속박물관은 한국 민속의 가치를 발굴해 그 현재적 의미를 확인하고, 미래 지향적 의미를 찾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전통을 근간으로 재해석된 문화콘텐츠를 생산해 확대 및 보급함으로써 ‘문화중심 박물관’으로 재설정, 문화뱅크로서의 활성화 전략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장재선 선임기자
장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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