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진우(36)·박은빛(여·32) 부부

남편과 저(은빛)는 지난 2017년 2월 일본 도쿄(東京)에서 처음 만났습니다. 저는 혼자 여행 중이었는데요. 식당에서 자판기로 메뉴를 고르려던 찰나, 웬 훤칠한 남자가 말을 걸었습니다. “한국 분이시죠? 혼자 오셨나 봐요. 친하게 지내요.”

그렇게 얼떨결에 남편과 연락처를 교환했는데요. 한국에 와서도 연락은 끊이지 않았습니다. 남편과는 이상하리만치 말이 잘 통했어요. 오래 알던 사람처럼 편했고요. 저희는 급격하게 친해지면서 밤낮으로 모바일 메신저나 전화로 연락을 주고받았어요. 어느새 대화에는 몽글몽글한 감정들이 실려있었죠.

하지만 서울에 사는 남편과 부산에 사는 제가 만날 기회는 좀처럼 찾아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남편이 갑자기 친구 커플, 부부들과 함께 부산으로 놀러 온다고 말했습니다. 저녁때 나와 줄 수 있냐고 하면서요.

도쿄에서 얼굴 보고 두 달 만이었지만 어색함은 없었습니다. 남편도, 남편 친구들도 다 좋은 사람들 같아 나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나중에 들은 얘긴데요. 남편이 친구들과 부산으로 여행을 가자고 엄청 우겼다고 하더라고요. 저를 만날 구실을 만들기 위해서요, 하하.

저희는 금세 연인이 됐습니다. 남편은 1~2주에 한 번씩 주말마다 저를 만나러 부산으로 달려왔고요. 저도 구실을 만들어 서울로 자주 나들이를 갔습니다. 그렇게 4년간 장거리 연애를 이어갔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11월, 저희는 드디어 결혼식을 올리고 부부가 됐습니다. 의도한 건 아니지만 그날은 시부모님의 39번째 결혼기념일이기도 했는데요. 귀한 날 평생을 약속한 만큼 서로를 더욱 소중히 여기며 살겠다고 저희는 다짐했습니다.

독자 여러분들도 저희의 결혼 생활을 응원해주시기 바랄게요.

sum-la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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