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후 처음…“中 관계 등 논의”
中, EU·英대사 초치…제재항의
‘눈에는 눈’…초강경 대응 나서
지난 18∼19일 미·중 ‘앵커리지’ 격돌 이후 미국·유럽연합(EU)과 중국의 갈등이 제재와 맞제재로 이어지면서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특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취임 후 처음으로 오는 25일 EU 정상들과 대중국 공동 대응을 논의하는 등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 재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중국은 서방 국가들의 신장(新疆)위구르 인권 관련 제재에 EU·영국 대사를 초치해 항의하고, 러시아와의 협력 분야를 넓히고 있다. ‘신냉전’ 양상으로 확전하는 모양새다.
23일 외신 등에 따르면 미 백악관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바이든 대통령이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초청으로 25일 EU 정상회의 세션에 화상으로 합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은 미·EU 관계를 재활성화하고, 대유행과 싸우며, 기후변화를 해결하기 위해 협력하고, 세계 최대 규모의 무역·투자 관계를 심화하고자 하는 그의 바람에 대해 EU 지도자들과 논의할 것”이라면서 “중국과 러시아를 포함한 공통의 외교정책 이해관계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번 회의를 계기로 전임 정부 때 소원했던 대서양 동맹을 재건하고 최대 위협으로 규정한 중국과 러시아에 대한 공조 구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신장 인권 관련 대중국 제재로 EU와 첫 공동 보조를 맞춘 미국은 여세를 몰아 나토 동맹 재건에도 시동을 걸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의 나토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의 변함없는 헌신을 표현하기 위해 여기에 왔다”면서 “미국은 우리의 협력관계를 재건하고, 다른 무엇보다 먼저 우리 나토 동맹국들과 함께, 이 동맹을 다시 활성화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이어 EU 지도자들과도 만나 중국, 러시아 대응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중국도 서방국가들의 대중 견제에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식의 초강경 대응에 나섰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친강(秦剛) 외교부 부부장은 22일 밤 니콜라스 샤퓌 주중 EU 대사를 불러 EU의 중국 제재 결정에 항의하며 맞제재 조치를 통보했다. 친 부부장은 “EU가 거짓말과 허위정보를 바탕으로 중국을 제재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고 법적 근거도 없다”며 “EU는 인권 선생님을 자처할 자격이 없다”고 규탄했다. 중국은 신장 제재에 동참한 영국의 캐럴라인 윌슨 주중 대사도 초치했다. 중국은 프랑스 의원들의 대만 방문을 놓고도 상호 대사를 초치해 항의하는 등 갈등이 커지고 있다. 중국은 호주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원 조사에서 시작해 최근까지 경제·무역 제재 문제로 큰 마찰을 빚고 있으며, 최근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로 중국 선박 수백 척이 필리핀 영해에 침범하면서 필리핀과도 갈등을 빚고 있다.
이런 가운데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24일부터 30일까지 사우디아라비아와 터키, 이란,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을 공식 방문하는 등 대중동 우군 확보 외교에 나섰다. 23일 왕 부장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과 공동성명에서 미국 등을 겨냥해 “인권 문제를 정치화하거나 이를 통해 다른 나라 내정에 간섭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베이징 = 김충남 특파원 utopian2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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