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봄시즌 2色 테마파크
코로나19로 지난해 큰 타격을 입은 테마파크들이 봄 시즌을 맞아 조심스럽게 기지개를 켜고 있다. 저마다 봄 시즌의 주제를 정하고 파크를 정성껏 단장한 뒤 방문객을 불러모으고 있는 것. 섬진강변의 매화 꽃놀이에 하루 8만∼9만 명의 인파가 몰린 것과 비교해본다면, 입장객이 통제되고 관리되는 테마파크는 행락객들로 붐비는 봄꽃놀이 관광지보다 상대적으로 안전한 편이라 할 수 있다. 테마파크는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입장객 관리는 물론이고 파크 공간을 철저하게 소독하고, 밀접 접촉이 이뤄지지 않게 동선을 구성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해왔다. 올봄 시즌을 맞아 롯데월드와 에버랜드가 준비한 테마와 행사 소식을 모아봤다.
- 롯데월드
학교 분위기 ‘컬러 월드 스쿨’
높이 6.5m 책으로 새단장
‘로티의 동아리방’앞서 셀카

컬러 월드 스쿨의 콘셉트는 ‘애니메이션 속의 학교’다. 콘셉트에 맞춰 대표 캐릭터 로티도 교복으로 갈아입고, 높이 6.5m의 거대한 책으로 단장한 어드벤처 1층 만남의 광장의 포토존 ‘로티의 동아리방’ 앞에서 관람객을 맞고 있다. 로티의 동아리방에서는 다양한 사진을 얻을 수 있다. 두 장의 거울을 마주 보도록 설치해 이른바 ‘셀카’ 촬영을 하면 무한반사로 깊은 터널효과의 사진을 얻을 수 있는 곳도 있고, 원색의 대형 물감통과 캐비닛 등을 설치해놓고 학창시절 미술 시간에 했을 법한 물감 장난을 연상케 하는 익살스러운 사진을 얻을 수 있는 공간도 있다.
어드벤처 2층 바르셀로나 광장에는 최근 SNS에서 인기 있는 LED 포토존에 뉴트로 감성의 체험이 결합된 공간인 ‘모두의 놀이터: 컬러풀 플레이 그라운드’가 새롭게 선보인다. 이곳에서는 핑크색과 민트색 등 색색의 조명으로 화려하게 장식된 시소와 그네를 타면서 이색적인 감성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롯데월드는 거리 두기 수칙을 지키면서 공연과 퍼레이드를 여전히 진행하고 있다. 공연 중 가장 눈여겨볼 만한 것이 가든스테이지 신규 공연 ‘스쿨 업’이다. 힙합과 재즈를 넘나드는 학교 콘셉트의 뮤지컬 공연으로 청춘들의 성장 스토리를 담았다. 대표 캐릭터 로티, 로리가 사이버 대마왕으로부터 샤론 캣을 구한다는 줄거리의 ‘로티의 모험2:사이버 어드벤처’는 어린이들에게 인기다. ‘스쿨 업’은 매주 토·일요일과 공휴일 오후 3시 30분에, ‘로티의 모험’은 오후 6시 30분에 볼 수 있다.
봄 시즌 롯데월드 얘기를 하자면 야외 공간인 매직 아일랜드에서 상영하는 3D 매핑 영상 ‘핑크 블라썸’을 빼놓을 수 없다. 매일 오후 6시부터 매직 캐슬의 외벽에 핑크색 꽃이 피어나서 흩날리는 장면이 가득 펼쳐진다.
이쯤에서 살짝 귀띔 한마디. 롯데월드는 오는 26일부터 4월 30일까지 오후 6시에 입장해 매직 아일랜드만 관람할 수 있는 ‘매직 싹쓰리’ 티켓을 1만 원에 판매한다. 1일 1000명 한정 선착순이라 서둘러야 한다. 매직 싹쓰리 티켓을 사지 못한다 해도 실망할 건 없다. 이달 말까지 입장권 구입 시 삼성카드 전 회원과 페이코 온라인 결제 시 최대 60%까지 할인율을 적용해주고 있다.

- 에버랜드
길이 24m 높이 11m 스크린
네덜란드 튤립정원 영상 상영
봄꽃 130만 송이 자연농원 재현

에버랜드의 봄 시즌은 꽃과 함께 열린다. 에버랜드 봄꽃의 중심은 1만 ㎡(약 3000평) 규모의 대표 정원 포시즌스 가든. 올해는 레트로 감성을 장착해 포시즌스 가든이 ‘자연농원 오마주 가든’으로 변신했다. 튤립, 수선화, 무스카리 등 100여 종의 봄꽃 130만 송이를 이용해 알록달록한 자수화단 패턴이 특징이었던 1990년대 자연농원 당시의 클래식한 튤립 정원을 재현해놨다.
포시즌스 가든에 새로 설치하는 길이 24m, 높이 11m의 대형 LED 스크린도 눈에 띈다. 스크린을 통해 미디어아트, 명화, 동화, 공연 영상 등을 상영한다. 26일 정오에 공개하는 첫 영상은 코로나19 최일선 현장에서 희생과 열정으로 헌신해 온 의료진의 노고에 감사하는 메시지를 담을 예정이다. 스크린이 본격 가동되면 매시 정각 네덜란드 현지 튤립정원 영상을 약 10분간 상영하는데, 에버랜드의 실제 꽃밭과 영상 속 네덜란드의 꽃밭이 서로 이어져 있는 것처럼 보이도록 배치했다. 이른바 ‘LED 인피니티 가든’이다. 다음 달 1일부터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국립미술관의 지원으로 네덜란드 명화 10여 점을 움직이는 화면으로 구현한 영상을 상영하는 기획전도 진행한다. 대형 LED 스크린 설치에 맞춰 왕실 이야기를 춤과 노래로 들려주는 봄 시즌 공연 ‘왈츠 인 로열 팰리스’ 무대도 26일부터 스크린 앞 뷰잉 덱으로 옮긴다.
에버랜드는 서울대 디자인학부 학생들과의 협업으로 포시즌스 가든에 과거 운행했던 놀이기구와 브라운관 TV, 광고 포스터 등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옛 물건을 활용해 과거로 돌아가 기념사진을 찍는 듯한 느낌을 주는 ‘레트로 포토존’을 만든다. 가든 한쪽에는 빨간색 ‘느린 우체통’을 설치해 고객이 우체통에 넣은 엽서를 에버랜드 개장 50주년이 되는 2026년에 공개하는 타임캡슐형 고객 참여 이벤트도 마련한다. 또 에버랜드 개장 45주년을 기념해 이른바 ‘감성 댓글’을 응모받아 45명에게 에버랜드 이용권(2장)을 증정한다.
한편 에버랜드가 운영하고 있는 수도권 유일의 매화 테마정원 ‘하늘매화길’의 매화는 이달 말쯤 절정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박경일 전임기자 parki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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