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무공수훈자회 12대 회장으로 선출된 김정규씨

베트남 참전용사 국민훈장 수훈
“장진호 전투 추모행사 더 확대
다른 나라 군인추모 세계 유일
전쟁영웅 관심가져주지 않으면
누가 목숨 내놓고 싸우려 할까”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단체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로 단체의 위상을 강화해 나가는 데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지난 11일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대한민국무공수훈자회 정기총회에서 제12대 회장으로 선출된 김정규(77·사진) 회장은 지난 19일 가진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취임 소감을 이같이 말했다.

베트남전 참전용사인 김 회장은 화랑무공훈장, 월남 금성훈장을 받았고 2019년에는 국가유공자 선양사업 공로로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훈한 무공수훈자다. 해병대 소위로 임관해 1969년 12월 ‘귀신 잡는 해병’으로 명성을 떨친 청룡부대 소대장으로 베트남전에 참전, 혁혁한 전과를 올려 훈장을 받았다.

전후 세대가 전체 국민의 90%에 육박하고 있다. 생존해 있는 6·25 참전용사도 많지 않지만, 대부분이 90대 이상 고령이다. 그래서 안타깝다는 김 회장은 “역점 사업으로 ‘국가유공자 장례 의전 선양사업’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국가유공자들의 장례식장에 가보면 쓸쓸하기 짝이 없습니다. 마지막 가시는 길이라도 외롭지 않게 최고의 의전으로 예우해 드리고 있습니다. 전국 지부에 있는 장례 의전 선양위원들이 조문과 함께 안장식에 참석해 관에 영구용 태극기를 덮는 관포 의식과 빈소에 ‘대통령 명의 근조기’를 설치해 그들의 영혼을 기리고 있습니다.”

특히 무공수훈자회의 대표적인 사업인 ‘장진호 전투 영웅 추모행사’도 더욱 확대해나가겠다고 했다. “다른 나라 군인을 위한 추모제는 세계에서 유일합니다. 지난해 행사에서는 처음으로 공군의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가 서울 상공을 추모비행 했고, 올해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추모 메시지도 추진할 예정입니다.”

이 밖에 매년 베트남전 현장을 찾아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 30명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고엽제로 고생하는 환우 자녀들을 위해 의류 제공사업도 벌여 지금까지 2만여 점을 전달했다. 이 같은 공로로 2019년 국가보훈처 선정 사회공헌 단체 최우수상을 받았다.

그는 지난해 별세한 6·25 전쟁영웅 백선엽 장군에 대한 일부 단체의 폄훼에 서운함을 토로했다. “누구나 공과가 있기 마련인데, 백 장군이 없었다면 우리가 지금 자유민주주의 사회에서 살고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쟁 영웅들을 위해 정부와 국민이 관심을 가져주지 않는다면 대한민국에 또다시 어려운 일이 생겼을 때 누가 목숨 내놓고 총을 들려 하겠는가”라며 반문했다.

2014년부터 무공수훈자회 감사와 사무총장을 지낸 그는 사무총장 재임 기간 중 숙원사업인 호국보훈회관을 지난해 12월 서울 강서구 등촌동에 마련하는 데 기여하기도 했다.

무공수훈자회는 6·25 전쟁과 베트남전 등에서 각종 무공을 세워 훈장을 받은 무공수훈자와 군인으로서 보국 훈장을 받고 전역한 보훈자 등으로 구성된 대표적인 국가 수호 유공자 단체다. 전국에 17개 지부와 228개 지회를 두고 12만7000여 명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글·사진 = 박현수 기자 phs2000@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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