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맹에 선택 강요 않겠다면서
“안보·경제 등선 보조 맞춰야”


미국과 유럽연합(EU)이 24일 중국 문제를 논의할 양자 대화를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미국이 21세기 최대 위협으로 지목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최대 우군인 유럽을 동참시키고 나선 것이다. 특히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동맹에 미국 또는 중국 선택을 강요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안보와 경제·국제질서·민주주의·인권 문제에서는 미국과 함께해야 한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미 국무부에 따르면 블링컨 국무장관과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는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회담 뒤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이번 회담에서 양측은 중국에 대한 양자 대화를 재개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양측은 “경제와 인권, 안보, 다자주의, 중국과의 건설적 관여 분야인 기후변화 등을 논의하기 위해 고위 관료와 전문가 수준의 대화 틀에서 만남을 지속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블링컨 장관은 회담에 앞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본부에서 한 연설에서도 “미국은 동맹에 중국에 대해 ‘우리 아니면 그들’ 선택을 강요하지 않을 것”이라며 “동맹국이 중국과 복잡한 관계를 맺고 있고 항상 미국과 (대중 정책이) 일치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중국의 강압적 행동이 안보와 번영을 위협하고, 국제 규칙과 미국·동맹국 공유 가치를 약화시키고 있다”면서 “(동맹과) 함께 헤쳐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기후변화나 보건 안보는 중국과 협력이 가능하다”고 대중 협력 분야도 한정시켰다. EU의 대중 견제도 이어지고 있다. EU가 22일 중국 신장(新疆)위구르 탄압 책임을 물어 중국 관리 4명과 단체 1곳을 제재하고 중국이 보복 제재 조치를 내린 가운데, 이탈리아는 24일 자국 주재 중국대사를 초치해 중국의 보복성 제재에 항의했다. 독일과 프랑스, 덴마크, 벨기에, 스웨덴 등도 하루 전날인 23일 자국 주재 중국대사를 초치했다.

워싱턴 = 김석 특파원 su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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