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량 60% 차지… 공급 차질
EU도 수출 승인규정 강화 조치
伊선 AZ 공장 불시 점검 나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중 변이’까지 발견된 인도가 코로나19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수출을 일시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변이 확산 속에서 백신 공급 부족으로 인도 내 접종이 차질을 빚은 데 따른 결정이다. 전 세계 백신의 60%가량을 생산해 ‘세계의 백신 공장’으로 불리는 인도가 수출을 멈추면서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 백신을 공급받는 190여 개국이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BBC는 24일 인도 외교부 당국자를 인용해 “인도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수출이 일시 중단됐으며, 오는 4월까지 백신 공급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당국자는 “수출 보류는 임시적 조치”라며 “일단은 내수가 우선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인도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다음 달 1일부터는 45세 이상 접종을 시작해 백신 수요가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인도의 이날 신규 확진자 수는 4만7262명으로, 지난해 11월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인도는 현재까지 76개국에 코로나19 백신 6000여만 회분을 수출했다. 특히 인도 보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서부 마하라슈트라주에서 채취한 샘플에서 변이 바이러스 E484Q와 L452R가 함께 나타나는 ‘이중 변이’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마하라슈트라주는 현재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센 지역이다. 보건부 측은 “이중 변이가 최근 인도의 코로나19 재확산과 관련이 있는지 등은 아직 확실치 않다”고 설명했지만,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았다. 바이러스 학자인 샤히드 자밀은 BBC에 “이중 변이가 일어나면 바이러스의 전염력을 높이고 면역 시스템을 피하게 할 위험성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유럽연합(EU)도 코로나19 백신 수출 승인 규정을 강화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이에 따라 백신 수출 승인 시 제약사들이 기존 구매 합의에 정해진 백신 물량을 EU 회원국에 충분히 배송했는지 여부 외에 상호주의와 비례 원칙에 기반해 결정이 내려질 예정이다. 코로나19 감염률이나 백신 접종률, 해당국에서 EU로 백신 원료 수출이 잘 이뤄지고 있는지 등도 고려하겠다는 것으로, 백신 접종률이 높은 영국으로의 수출이 금지될 수도 있다.

이에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EU가 영국으로의 백신 수출을 봉쇄한다면 패배자가 될 것”이라며 반발했다. 이런 가운데 EU와 이탈리아 당국이 최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무단 역외 반출 가능성을 우려해 이탈리아 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관련 시설을 불시 점검하기도 했다.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
박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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