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포 뗀 벤투號, 오늘밤 운명의 한일戰… 관전포인트는

베이징 차출 거부로 김민재 ‘공백’
박지수에 중앙수비수 중임 맡겨
‘오심으로 퇴장 1위’ 오명 씻을 기회

해외파 대거 빠진 ‘언더독’ 벤투號
최정예로 꾸린 日맹공 차단이 관건


박지수(27·수원 FC·사진)는 올 시즌 초반 억세게 운이 나빴다. 수비수 박지수는 중국리그에서 활약하다 올 시즌 하나원큐 K리그1을 앞두고 국내로 컴백했지만, 오심으로 인해 곤욕을 치렀다. 퇴장(1회)과 경고(3회) 공동 1위. 올 시즌 3경기에 출전해 레드카드, 그리고 경고 누적으로 2차례 퇴장당했다. 모두 오심이 확인돼 정정됐고, 출전정지 징계는 잇따라 취소됐다.

잘못된 판정이 바로잡혔지만, 박지수의 마음고생은 심했다. 특히 국내리그에 컴백하자마자 ‘반칙왕’이 됐기에 절로 고개가 숙어졌다. 박지수는 2019년 경남 FC를 떠나 중국 광저우 헝다로 이적, 주전으로 리그 우승 1회, 준우승 1회에 기여했고 올해 군 입대를 앞두고 수원으로 임대됐다.

그런데 행운의 기운이 엿보였다. 25일 오후 7시 20분 일본 요코하마 닛산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한-일전 출전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중앙수비수 박지수는 2018년 11월 A매치에 데뷔했지만, 그동안 3경기 출전에 그쳤다. 한-일전 경력도 없다. 대표팀에 뽑히더라도 벤치를 지키는 게 주 임무였다. 하지만 이번엔 다르다. 대표팀의 붙박이 중앙수비수 김민재(베이징 궈안)가 빠졌기 때문. 베이징은 김민재의 국가대표 차출을 거부했고, 그 공백을 박지수가 메우게 됐다.

박지수는 2013시즌 1부인 인천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었지만, 출전 기록 없이 방출됐고 3부인 FC 의정부로 옮겼다. 그리고 2015시즌 2부이던 경남으로 이적, 비로소 주전을 꿰찼다.

특히 2017, 2018시즌 뛰어난 활약을 펼쳤고 명수비수 출신인 파비오 칸나바로(이탈리아) 광저우 감독의 호출을 받아 광저우로 이적했다. 박지수는 187㎝, 77㎏의 균형 잡힌 체격조건을 지녔으며 몸싸움을 즐긴다. 점프력이 탁월해 제공권 장악력이 뛰어나고 스피드마저 겸비, 침투 차단에 능하다.

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은 지난 14일 수원-성남 FC의 경기가 열린 수원종합운동장을 찾아 박지수의 몸상태, 몸놀림을 자세하게 살핀 뒤 박지수의 이름을 대표팀 명단에 포함했다. 박지수가 한-일전에서 일본의 공세를 잘 막아낸다면 대표팀의 수비라인은 한층 두꺼워질 것으로 기대된다.

한-일전은 결코 양보할 수 없는 경기. 하지만 이번 대표팀에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부상으로, 황희찬(라이프치히) 등은 소속팀의 차출 거부로 빠졌다. 1.5군에 비유된다. 반면 일본은 ‘유럽파’ 9명이 포진했다. 열세가 예상되지만, 공은 둥글다. 벤투 감독은 “여러 가지 이유로 이번 대표팀 명단이 바뀌었고, 이로 인해 준비할 시간이 부족했다”면서도 “하지만 소집된 선수 모두가 좋은 활약을 펼쳐 자신의 역할을 잘해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벤투 감독은 “한-일전의 의미를 잘 알고 있다”면서 “변수를 극복해 좋은 경기를 펼치고, 좋은 결과를 얻겠다”고 덧붙였다.

일본은 빠르고 짧은 패스를 주고받으며 공략하는 특유의 스타일을 추구할 것으로 내다보인다. 대표팀은 일본의 공세를 차단한 뒤 역습을 꾀하는 전술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번 한-일전은 역대 80번째다. 한국은 그동안 A매치에서 42승 23무 14패(승률 53%)로 일본에 우세하다. 2011년 8월엔 한국이 0-3으로 패했고, 이후 부진에 빠져 4개월 뒤 당시 조광래 대표팀 감독이 경질됐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
허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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