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대비 융자잔고비율 ‘최고’
증시대기 투자자예탁금도 63조


2020년 ‘빚투’(빚내서 투자) 열풍이 올해에도 이어지면서 가계 손실 위험과 주가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한국은행의 분석이 나왔다.

한은은 25일 금융안정회의를 열고 “시가총액 대비 신용융자 잔고 비율이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해 추종매매, 일부 종목 쏠림투자, 차입투자 등에 따라 가계의 손실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며 “증권사 대출을 통한 투자는 주가 하락 시 투자자가 담보를 추가 납입하지 못할 경우 담보주식 매도(반대매매)로 이어져 주가변동성 확대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은 분석 결과 지난해 말 현재 주가 30% 하락 시 반대매매 가능성(담보비율 140~200%)이 있는 대출규모가 총 신용공여액의 44%를 차지했다. 한은은 또 “주식 순매수가 본격화된 3월 이후 은행의 신용대출 또한 큰 폭 증가하고 있어 가계의 레버리지 투자 규모는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빚투 규모를 나타내는 신용거래 융자 잔고 규모는 지난 23일 기준 21조9788억 원으로 다시 증가세다. 저금리에 풍부한 유동성으로 위험 추구 성향이 강화하면서 개인투자자 주식투자가 증대되고, 이와 동시에 ‘레버리지 투자’가 확대된 영향이다. 지난해 3월 이후 주가 상승 등에 따라 예금 등에서 주식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머니무브’로 증시 대기 자금 성격인 투자자예탁금도 63조 원에 달한다.

증시도 갈수록 롤러코스터를 타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코스피는 지난해 10월 2350선에서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오다 3000선 부근에서 등락하며 변동성을 키워가고 있다. 코스피는 이미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 미국 대선 관련 불확실성 완화 및 미 추가 경기부양책 기대, 주요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공급 진전, 국내 경기개선 기대 등으로 주요국 주가에 비해 높은 상승세를 시현했다.

이와 함께 주가 변동성도 높아졌다. 주가변동성지수인 V-KOSPI와 VIX는 지난 1월 말 각각 35.7, 33.1, 2월 말 28.0, 31.1로 올해 들어 소폭 상승했다. 주가수익비율(PER)은 지난 10일 13.72배로 2001년 이후 장기평균 수치인 9.43배를 상당폭 웃돌고 있다.

김보름 기자 fullm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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