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사업에 재진출을 선언한 팻 겔싱어 인텔 CEO가 반도체 생산이 아시아에 편중돼 있다는 명분을 들면서 미국과 유럽에 생산거점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텔은 앞서 지난 23일 파운드리 시장 재진출을 전격적으로 선언하면서 200억 달러(약 22조 원)를 투자해 미국 애리조나주에 신규 반도체 공장 2개를 짓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겔싱어는 25일(현지시간)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지리적으로 균형 잡힌 공급이 필요하다”면서 “더 균형 잡힌 방식으로 미국과 유럽에 반도체를 공급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내년 2개의 공장 건설에 나서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예상 부지로는 현재 공장을 짓고 있는 아일랜드가 아닌 다른 유럽 국가가 선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인텔의 이 같은 전략은 최근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가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와 관련해 공급망 재검토를 지시한 가운데 나왔다. 인텔이 반도체 시장 경쟁에서 점점 밀리는 시점에서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풀이된다. 전 세계 파운드리 시장은 1위인 대만 TSMC와 2위 삼성전자가 장악하고 있다.

권도경 기자 kw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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