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0분간 방송된 이날 특집에서 방탄소년단은 MC 유재석과 조세호에게 세계적인 팀이 되기까지의 고민과 역경의 과정을 진솔하게 전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부담감에 대한 답변이었다. 유재석이 “매년 새로운 기록을 세우는 만큼 부담감도 클 것 같다”고 묻자 슈가는 “미국 시상식에 가서 공연하는데 그게 어떤 의미인지 아니까 너무 무서웠다. 그날 호텔에 들어가서 울었다”면서 “너무 영광스럽고 감사한데 한편으론 ‘이게 맞나’하는 생각을 했다”고 고백했다. 미국 시상식은 2017년 방탄소년단이 처음으로 아메리칸뮤직어워즈에 초청받아 ‘DNA’ 무대를 선보였던 것을 말한다. 그 이후 방탄소년단은 빌보드뮤직어워즈와 그래미어워즈에도 진출하고 빌보드 차트를 점령했다.
상상도 못 한 일들이 벌어지자 부담감이 더욱 커졌다. 2019년 멤버들은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잠시 쉬어가야 하지 않느냐는 제안을 했고 그해 10월 한 달 휴가를 받았다. 슈가는 “마지막 내려오는 순간에도 잘했으면 좋겠다. 홀로 하는 추락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하는 착륙이라면 두렵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제이홉은 “슈가 형이 추락보다는 안전하게 착륙하며 마무리하고 싶다는 말을 했는데 와 닿는다. 영원한 건 없지 않나”라고 덧붙였다.
2018년 엠넷아시안뮤직어워즈(MAMA) 수상소감에서 진이 “해체도 고민했었다”고 말한 장면도 다시 조명받았다. 진은 “당시 그 발언으로 멤버들에게 욕을 많이 먹었다”며 “되게 힘들었고 그때의 기억이 막 떠오르더라. 그래서 그걸 잘 이겨내고 지금 이렇게 해줘 너무 고맙고 다행”이라고 강조했다.
연습생 시절 RM과 제이홉이 편의점 앞에 앉아 “하늘이 우리 미래처럼 뿌옇다”고 이야기했던 기억, 슈가가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다 빗길에 교통사고가 나 어깨를 다친 일화도 공개했다. 이로 인해 슈가는 최근 어깨 수술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미래에 대한 목표의식은 뚜렷해 보였다. 뷔는 올해 그래미어워즈 수상이 불발된 것에 대해 “못 타고 나니까 정신이 번쩍 들었다. 더 잘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고 했고, 정국은 “내 폐와 목소리가 닳을 때까지 노래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멤버들의 솔직한 인터뷰에 많은 팬이 공감했다. 프로그램 시청자 게시판에는 방송 후 400개 가까운 댓글이 달렸다. 시청률은 6.74%(닐슨코리아 집계)로 이 프로그램 99회 중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김인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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