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오재일.  삼성 제공
삼성 오재일. 삼성 제공
허삼영(49) 삼성 감독의 노림수가 통했다. 삼성 거포 오재일(35)이 이적 후 처음으로 배치된 2번 타순에서 100% 출루에 성공했다.

오재일은 25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의 2021 KBO리그 시범경기에 2번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오재일에겐 2번 타순이 낯설다. 지난 2005년 프로 유니폼을 입은 오재일이 2번 타순에 배치된 것은 21차례밖에 되지 않는다. 오재일은 지난해까지 뛴 두산에서도 주로 3번 또는 5번으로 나섰다. 오재일은 지난해 534타석 중 65.5%인 350타석을 3번 타순에 섰고, 5번 타순은 121타석을 소화했다. 2번 타순엔 출전하지 않았다.

그런 오재일이 2번 타순에 배치된 이유는 공격력 극대화 때문. 허 감독은 1번 타자가 출루했을 때 언더핸드 또는 사이드암 투수에게 강점을 보이는 좌타자 오재일을 전진 배치해 화력을 극대화하겠다는 계산을 했고, 이날 SSG전에 이를 테스트했다. 허 감독은 “인천SSG랜더스필드는 야구장이 작다. 그리고 오재일이 언더핸드 투수에 강했다. 오재일을 2번에 투입해 붙여서 썼을 때 결과가 어떤지 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인천SSG랜더스필드는 홈 플레이트에서 좌우 펜스까지 거리가 95m, 중앙 펜스까지 거리가 120m로 짧다. 인천SSG랜더스필드는 KBO리그의 대표적인 타자 친화적 구장으로 손꼽힌다. 여기에 오재일은 ‘잠수함 투수’에 강했다. 언더핸드 투수를 상대로 지난해 타율 0.447 3홈런 14타점을 남겼다.

허 감독의 노림수는 적중했다. 오재일은 1타수 1안타 2득점 3볼넷으로 100% 출루했다. 삼성은 오재일의 활약 속에 5-2로 이겼다. 오재일은 1회 무사 1루의 첫 타석에서 볼넷을 골라 찬스를 이었고, 다음 타자 구자욱의 2루타 때 3루까지 진루한 뒤 호세 피렐라의 좌전 적시타 때 홈을 밝아 팀에 2번째 득점을 안겼다.

또 2회 2번째 타석에서 볼넷을 고른 오재일은 3-0이던 4회 선두타자로 나와 투수를 맞고 3루로 향한 내야 안타로 1루를 밟은 뒤 후속타 때 득점까지 올렸다. 오재일은 5회 마지막 타석에서도 볼넷을 골라 이날 100% 출루행진을 벌였다. 오재일은 1루를 밟은 뒤 대주자 김호재로 교체됐다.

오재일은 경기 뒤 “연습경기여서 결과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 투수와 타이밍을 맞추는 데 집중하고 있다”면서 “2번 타순은 두산 시절을 포함해서도 처음이었는데, 첫 타석에선 좀 어색했지만 두 번째부터는 큰 차이가 없었다”고 말했다.

인천 = 정세영 기자
정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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